금 투자, 어떻게 시작할까 - 금통장·금ETF·KRX금현물 정리

요즘 금값 얘기가 계속 들린다. 지난해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수십 차례 갈아치웠고, 올해 들어서도 온스당 5천 달러대를 넘나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지정학적 긴장, 이른바 탈달러화 흐름이 겹치면서 나온 결과라고들 한다. 그러다 보니 "나도 금 좀 사둬야 하나" 싶은 사람이 늘었다.
근데 막상 사려고 하면 방법이 한둘이 아니다. 금통장, 금 ETF, KRX 금현물, 골드바… 이름은 다 비슷한데 세금이랑 수수료가 꽤 다르다. 여기서 안 따지고 그냥 눈에 보이는 걸 사면 나중에 세금에서 손해 볼 수 있다. 오늘은 대표적인 네 가지 방법을 정리해보자.
방법별로 뭐가 다른가
간단히 표로 먼저 보자. 숫자는 대략적인 기준이고 상품·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 방법 | 매매차익 세금 | 부가세 | 대략적 비용 | 실물 인출 |
|---|---|---|---|---|
| KRX 금현물 계좌 | 비과세 | 없음(거래 시) | 수수료 약 0.2~0.3% | 가능(인출 시 부가세 10%) |
| 금 ETF(국내상장) | 배당소득세 15.4% | 없음 | 운용보수 연 0.3~0.7% | 불가 |
| 금통장(골드뱅킹) | 배당소득세 15.4% | 없음 | 매매 스프레드 약 1% | 가능(인출 시 부가세) |
| 실물 골드바 | 비과세 | 살 때 10% | 세공비 별도 | 이미 실물 |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매매차익에 세금이 붙느냐. 둘째, 부가세를 언제 무느냐.
KRX 금현물이 세금 면에선 제일 깔끔하다
증권사에서 금 현물 계좌를 하나 트면 주식처럼 금을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 여기서 나오는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이게 크다. 예를 들어 500만원 넣어서 100만원이 올랐다고 치면, 금통장이나 금 ETF라면 이익의 15.4%인 약 15만원이 세금으로 나간다. KRX 금현물이면 그 15만원을 안 낸다.
게다가 장내에서 사고팔 때는 부가세도 없다. 수수료도 0.3%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대신 실물로 빼내고 싶으면 그때 부가세 10%가 붙는다. 어차피 투자 목적이면 실물로 안 빼니까 이건 크게 걸리지 않는다.
솔직히 순수하게 "금 가격에 투자하고 싶다" 하면 KRX 금현물이 가장 무난하다.
그럼 금통장이랑 금 ETF는 왜 쓰나
금통장은 은행 앱에서 바로 되니까 접근성이 좋다. 계좌 하나 더 트는 게 귀찮은 사람한테는 편하다. 문제는 살 때랑 팔 때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1% 안팎으로 벌어지고, 차익에 15.4% 세금이 붙는다는 점. 금융소득이 많은 사람이면 종합과세 대상에도 들어간다. 편한 대신 비용을 더 내는 셈이다.
금 ETF는 주식 계좌에서 금값을 따라가는 상품을 사는 방식이다. 소액으로 분산하기 좋고 거래도 편하다. 다만 국내 상장 금 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세 15.4% 대상이라 세금 면에선 KRX 금현물보다 불리하다. 참고로 해외에 상장된 금 ETF를 사면 세금 구조가 또 달라서(양도소득세 22%, 연 250만원 공제) 계산을 따로 해야 한다.
그래서 나라면
정답은 없다. 근데 굳이 고르라면, 장기로 금 비중을 가져갈 생각이면 나는 KRX 금현물부터 본다. 매매차익 비과세가 길게 보면 제일 크게 먹힌다. 반대로 몇 만원씩 가볍게 맛보기로 담아보고 싶으면 금 ETF가 편하고, 은행 앱 밖으로 나가기 싫으면 금통장도 나쁘진 않다.
한 가지만 기억하자. 금은 이자도 배당도 안 나온다. 오로지 가격이 올라야 이득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이미 많이 오른 구간에서 "더 오르겠지" 하고 몰빵하는 건 위험하다. 자산의 5~10% 정도를 분산 차원에서 담는다는 관점이 마음 편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금 대신 은이나 원자재 쪽은 어떤지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