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고르는 기준, 이것만 보면 된다

비상금 통장 뭐 쓰냐고 물어보면 의외로 "그냥 월급통장에 둔다"는 사람이 많다. 근데 이게 좀 아까운 게, 요즘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통장이 널렸다. 소위 파킹통장이다. 지난달(8월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0%로 올리면서 예적금 금리 얘기가 다시 나오길래, 파킹통장 고를 때 뭘 봐야 하는지 한번 정리해봤다.
금리보다 한도를 먼저 본다
파킹통장 광고 보면 "연 7%" 이런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근데 여기 함정이 있다. 그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구간이 대부분 소액이라는 거다. 예를 들어 "300만원까지 연 7%, 초과분은 연 2%" 이런 식이다.
한번 계산해보자. 만약 비상금이 3000만원인데 이 통장에 다 넣으면, 300만원만 7% 받고 나머지 2700만원은 2%다. 실제 평균 금리는 2.5% 정도밖에 안 나온다. 차라리 한도 없이 전 구간 3%를 주는 통장이 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하다. 내 비상금이 얼마인지 먼저 확인하고 → 그 금액에 맞는 한도를 가진 통장을 고르고 → 그 다음에 금리를 비교하는 거다. 광고 금리에 혹해서 반대로 하면 손해 본다.
저축은행 고금리, 오래 안 간다
저축은행 파킹통장이 시중은행보다 0.5~1.0%p 높은 금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자 욕심에 옮기고 싶어진다. 근데 저축은행은 금리 내리는 속도도 빠르다. 작년에 연 5% 주던 상품이 올해 1%대로 뚝 떨어진 사례가 수두룩하다.
가입할 때 금리만 보지 말고, 이게 "특판 한시 금리"인지 "기본 금리"인지 꼭 확인하자. 특판은 몇 달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리고 저축은행이라도 예금자보호는 1인당 5000만원까지 되니까 그 안에서 굴리면 원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그래서 결론
정답은 없다. 비상금 규모가 작으면(300~500만원) 고금리 소액 파킹통장이 유리하고, 규모가 크면 한도 넉넉한 통장에 넣거나 두세 개로 쪼개는 게 낫다. 우리 집도 비상금은 한도 큰 통장에 두고, 자잘한 여유자금만 고금리 소액 통장에 나눠뒀다.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광고 금리 = 내가 받는 금리가 아니다. 한도부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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