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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 다툼, 부모는 어떻게 개입할까 — 평화 협상을 위한 7가지 원칙

gfrog 2026. 6. 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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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형이 또 내 거 가져갔어!" 하루에도 몇 번씩 울려 퍼지는 호출. 두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만큼 흔한 풍경입니다. 형제자매 다툼은 사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고, 갈등을 어떻게 다루는지 배우는 좋은 학습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번 부모가 같은 방식으로 개입하면 한쪽이 억울해하거나 다툼이 더 잦아지기도 하죠. 오늘은 형제자매가 싸울 때 부모가 어떻게 개입해야 좋을지, 평화 협상을 위한 7가지 원칙을 정리해 봅니다.

이불 위에서 끌어안고 웃는 형제자매

Photo by Anna Shvets on Pexels

1.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한, 바로 개입하지 않는다

물리적 폭력이나 위험한 도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먼저 몇 분간 지켜봅니다. 부모가 매번 즉시 등장하면 아이들은 갈등을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잃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도 "사소한 다툼은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지켜보는 것이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권합니다. 단, 때리거나 물거나 던지는 상황이라면 즉시 개입해야 합니다.

2. 판사 노릇은 하지 않는다

"누가 먼저 시작했어?"라는 질문은 거의 항상 양쪽 모두 "내가 아니야"로 끝납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 판결하는 순간 진 쪽은 부모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하고, 형제자매 관계는 부모를 사이에 둔 경쟁 관계로 변합니다. 잘잘못보다는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에 초점을 옮겨 보세요.

3. 감정부터 인정해 준다

"네가 가지고 놀던 거였는데 빼앗겨서 속상했구나." "형이 자꾸 따라다녀서 짜증났구나." 이렇게 양쪽 아이의 감정을 차례로 짚어 주면 흥분이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감정 코칭의 핵심은 동의가 아니라 인정입니다. 아이의 행동에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감정 자체는 인정해 줄 수 있어요.

4. 비교하지 않는다 — 비교가 가장 큰 불씨다

"형은 안 그러는데 너는 왜?" "동생인데 좀 양보해야지." 이런 비교 표현은 그 순간 다툼은 가라앉히지만 보이지 않는 분노를 차곡차곡 쌓아 둡니다. 발달심리학자 셰 페이버와 일레인 매즐리시는 저서 Siblings Without Rivalry에서 "비교는 형제 사이의 라이벌 의식을 가장 빠르게 키우는 행동"이라고 지적합니다. 각 아이에게는 그 아이만의 기준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5. 양보를 강요하지 않는다 — 대신 협상을 가르친다

큰아이라고 무조건 양보해야 한다는 규칙은 큰아이에게 억울함을, 작은아이에게 잘못된 권리 의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양보보다 "지금 5분 더 갖고 놀고 다음은 동생이 5분", "이건 너 거고 저건 동생 거" 같은 구체적 협상안을 함께 만듭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안을 제시하다가 점차 아이들이 직접 협상하도록 한 발씩 물러나면 좋습니다.

나란히 안고 웃는 두 아이

Photo by Elina Fairytale on Pexels

6. 각자에게 단독 시간을 보장한다

형제자매 다툼의 상당 부분은 "부모의 관심을 누가 더 받느냐"에서 시작됩니다. 일주일에 짧게라도 한 명씩만 따로 보내는 단독 시간 — 둘째와 마트 다녀오기, 첫째와 책 읽기 — 을 정기적으로 만들면 경쟁의 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시간의 길이보다 "오롯이 나만 보는 부모"라는 경험 자체가 중요합니다.

7. 갈등 후에는 함께 회복 의식을 만든다

다툼이 끝나면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지 말고 짧게라도 마무리 의식을 만들어 보세요. 서로 미안하다고 말하기, 안아주기, 같이 간식 먹기 같은 작은 루틴이면 충분합니다. 갈등을 회복할 수 있는 일로 인식하게 되면 아이는 인간관계 전반에서 "싸워도 다시 친해질 수 있다"는 감각을 익히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가 기억할 한 가지

형제자매 다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줄어들 뿐이죠. 다툼의 빈도가 어쩌다 한 번씩 늘어난다고 해서 양육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 동생이 새로 태어났을 때, 큰아이가 학년이 올라갈 때, 가족 안에 큰 변화가 있을 때는 일시적으로 갈등이 잦아지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위 7가지 원칙을 떠올리며 한 호흡 쉬고 개입하면 충분합니다.

부모가 완벽한 중재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형제자매 사이의 다툼은 어쩌면 평생 가장 가까운 관계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배우는 첫 번째 실험실입니다. 아이가 그 실험실 안에서 안전하게 부딪히고 화해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부모는 이미 충분히 좋은 코치예요.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합니다. 형제자매 갈등이 일상생활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주거나 폭력적 양상이 반복된다면 소아청소년정신과·아동심리상담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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