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냉방병, 출근만 하면 머리 아픈 이유 — 예방 7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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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사무실, 카페, 지하철까지 어디를 가도 에어컨이 풀가동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출근만 하면 머리가 멍하고, 어깨가 뻐근하며, 점심 먹고 나면 콧물이 슬슬 흐르는 분이 있죠. 명확한 의학 진단명은 아니지만 흔히 "냉방병"이라고 부르는 증상입니다. 실내외 큰 온도차에 자율신경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종의 적응장애에 가깝습니다.
냉방병이 생기는 메커니즘
사람의 몸은 더운 곳에서 시원한 곳으로 들어가면 혈관을 수축시켜 열 손실을 줄입니다. 그런데 실내외 온도차가 5~8℃ 이상 벌어진 상태에서 이동을 반복하면 자율신경이 계속 "수축-이완"을 강제로 반복하느라 지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두통, 어깨 결림, 소화불량, 콧물·재채기, 손발 차가움, 만성 피로감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기에 에어컨 필터에 쌓인 곰팡이·세균이 호흡기로 들어오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가벼운 기관지염을 함께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1. 실내외 온도차는 5℃ 이내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보건당국이 권장하는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는 26~28℃입니다. 바깥이 33℃라면 실내를 26~27℃로 두는 정도가 자율신경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24℃ 이하의 "빵빵한 냉방"은 잠깐은 시원하지만 30분만 지나도 몸이 굳기 시작합니다.
2. 1시간에 한 번, 5분 자연 환기
밀폐된 사무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에어컨이 내부 공기를 계속 재순환시키기 때문에 먼지·세균 농도도 함께 높아집니다. 매시간 창문을 5분씩만 열어도 실내 공기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마르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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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찬 바람을 직접 맞지 않기
자리가 에어컨 바람 아래라면 바람의 방향을 위쪽 천장이나 벽 쪽으로 돌리고,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면 얇은 가디건이나 스카프로 목 뒤·어깨를 가립니다. 목 뒤 승모근은 한기를 가장 빨리 받는 부위라 이곳만 보호해도 두통과 어깨 결림이 크게 줄어듭니다.
4. 따뜻한 물 자주 마시기
에어컨 공기는 매우 건조해서 코·기관지·눈의 점막이 빠르게 마릅니다. 점막이 마르면 바이러스·세균에 대한 1차 방어선이 약해집니다. 차가운 음료 대신 상온 이상의 물이나 따뜻한 차를 1시간에 한 컵씩 마시고, 책상 위에 작은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5. 가벼운 카디건과 무릎담요 준비
체온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차가워지는 곳은 손끝, 발끝, 무릎, 아랫배입니다. 특히 여성이나 마른 체형은 복부가 차가워지면 위장 운동이 둔해져 소화불량과 변비가 따라옵니다. 사무실 의자에 무릎담요 하나만 더해도 오후 컨디션이 달라집니다.
6. 에어컨 필터·송풍구 청소
여름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필터를 분리해 미온수로 세척해야 합니다. 송풍구 안쪽에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전용 세정제로 송풍구 살균을 권장합니다. 가정에서는 큰일이 아니지만 사무실이라면 총무팀에 정기 청소를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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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점심시간·퇴근길에 햇볕 5분
종일 냉방 안에 있다가 갑자기 33℃ 바깥으로 나가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입니다. 점심 식사 후 또는 잠깐의 외출에서 의도적으로 5~10분 햇볕을 쬐며 천천히 걸으면 자율신경이 외부 온도에 다시 적응할 시간을 갖게 됩니다. 운동까지 따로 못 하는 날에는 이 짧은 산책만으로도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증상이면 병원을 권합니다
- 미열(37.5℃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 누런 콧물·가래, 기침이 일주일 넘게 가는 경우
- 어지러움·메스꺼움이 동반된 두통
- 호흡곤란이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
위 증상은 단순 냉방병이 아니라 부비동염, 기관지염, 레지오넬라증 같은 별도의 질환일 수 있습니다. 냉방병은 진단명이 아닌 증상의 묶음이기 때문에, 증상이 길어진다면 자가진단을 멈추고 가까운 내과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름은 누구에게나 길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시원함을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고 환기·수분·보온이라는 세 가지 기본기를 챙기면 8월 말까지 가뿐하게 버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