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계좌 vs ISA, 세금 얼마나 차이날까

증권 앱 열어서 그냥 주식 사고파는 사람 많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ISA라는 게 있다는 건 알았는데, 뭔가 복잡해 보이고 3년 묶인다길래 미뤄뒀다. 근데 이번 달 들어 ISA 얘기가 부쩍 많이 보이더라. 이유가 있었다.
지난주까지 정리된 2026년 세법 개정 내용을 보면, ISA 비과세 한도가 일반형 기준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올랐다. 서민형은 400만 원에서 1,000만 원. 연간 납입 한도도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두 배가 됐다.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 일반 위탁계좌랑 나란히 놓고 세금을 계산해보면 차이가 확 보인다.
세금이 붙는 지점이 다르다
일반 증권 계좌로 국내 주식을 거래하면, 사실 매매 차익 자체엔 세금이 거의 없다(대주주가 아니라면). 문제는 배당금과 ETF, 그리고 해외주식이다. 배당소득이나 국내상장 해외ETF 매매차익 같은 건 15.4% 원천징수로 떼간다. 여기까진 ISA든 일반이든 세율은 같아 보인다.
차이는 두 가지다. 첫째, ISA는 계좌 안에서 난 이익과 손실을 합쳐서 계산한다(손익통산). 둘째, 그 순이익 중 일정 금액까지는 아예 세금을 안 뗀다(비과세). 초과분도 15.4%가 아니라 9.9% 분리과세다.
말로만 하면 와닿지 않으니 숫자로 보자.
3년 굴렸다고 치고 계산
가정을 단순하게 잡자. ETF랑 배당주로 3년간 순이익 700만 원을 냈다. 일반형 ISA 기준(비과세 500만 원)으로 비교해봤다.
| 구분 | 일반 계좌 | ISA(일반형) |
|---|---|---|
| 총 순이익 | 700만 원 | 700만 원 |
| 비과세 | 없음 | 500만 원 |
| 과세 대상 | 700만 원 | 200만 원 |
| 세율 | 15.4% | 9.9%(분리과세) |
| 세금 | 약 107.8만 원 | 약 19.8만 원 |
세금만 88만 원 차이가 난다. 700만 원 벌어서 한쪽은 108만 원을 떼이고, 한쪽은 20만 원만 낸다. 3년에 한 번 이 정도면 무시할 액수가 아니다.
여기에 손익통산이 하나 더 있다. 일반 계좌는 A종목에서 300만 원 벌고 B종목에서 200만 원 잃어도, 이익 난 300만 원(정확히는 과세대상 상품 기준)에 대해 세금을 매긴다. ISA는 300 벌고 200 잃으면 순이익 100만 원으로 계산한다. 손실을 실제로 인정해준다는 게 은근히 크다.
그럼 무조건 ISA가 이득일까
여기서 좀 애매해진다. ISA도 단점이 있다.
일단 3년 의무가입이 있다. 3년 안 지나고 전액 해지하면 받았던 비과세 혜택이 소급 취소된다. 다만 납입 원금 한도 안에서 부분 인출은 불이익이 없다고 하니, 급전이 필요하면 원금은 뺄 수 있다. 그래도 목돈을 단기로 굴릴 거면 ISA는 안 맞는다.
또 하나. 국내 주식 매매차익만 노리는 사람이라면 ISA의 매력이 반감된다. 어차피 일반 계좌에서도 국내주식 양도차익은 (대주주 아니면) 세금이 없으니까. ISA의 진짜 힘은 배당, ETF, 채권처럼 세금이 붙는 상품에서 나온다.
참고로 이번 개정에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가입할 수 있는 '국내투자형 ISA'가 신설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이 경우 비과세 혜택은 없고 15.4% 분리과세만 적용된다. 종합과세로 최고세율 맞던 사람 입장에선 그래도 이득일 수 있는데, 일반 직장인한테 해당되는 얘긴 아니다.
나라면
솔직히 배당주나 ETF를 꾸준히 모아갈 생각이면 ISA를 안 쓸 이유가 별로 없다고 본다. 비과세 한도가 500만 원으로 오른 게 결정적이었다. 예전 200만 원일 땐 "이걸 위해 3년을 묶어?" 싶었는데, 500만 원이면 계산이 달라진다.
반대로 국내 개별주 단타 위주거나, 언제 뺄지 모르는 돈이라면 굳이 ISA에 넣을 필요는 없다. 계좌는 하나 열어두기만 해도 납입 한도가 이월된다니까, 일단 개설만 해두고 여윳돈 생길 때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정답은 각자 상황마다 다르다. 자기 포트폴리오에서 세금 붙는 상품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보고 판단하면 될 것 같다. 다들 ISA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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