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vs 정기예금, 금리 올랐는데 뭐가 이득일까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올렸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뉴스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그럼 내 통장 이자도 좀 오르나?"였다. 우리 집도 비상금 겸 여윳돈 몇 천만원을 파킹통장에 그냥 넣어두고 있었는데, 이참에 정기예금으로 옮겨야 하나 며칠 고민했다. 그래서 실제로 숫자를 놓고 비교해봤다.
지금 금리, 어디까지 왔나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 금리도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른다. 이번 달 기준으로 보면 5대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이 연 2.90~2.95% 수준이다. 저축은행으로 가면 79곳 평균이 연 3.12%, 공시 상품 최고금리는 3.4% 정도고, 한시 특판은 4%대까지 나오기도 한다. 새마을금고나 신협 같은 상호금융이 대체로 조금 더 높은 편이다.
파킹통장은 상품마다 편차가 큰데, 보통 정기예금보다는 조금 낮게 잡힌다. 대신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고 언제든 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3천만원을 1년 굴린다면
숫자로 보면 차이가 확 와닿는다. 3천만원을 1년 굴린다고 치고 대략 계산해보자. 이자소득세 15.4%를 뗀 세후 기준이다.
| 상품 | 연 금리 | 세전 이자 | 세후 이자(대략) |
|---|---|---|---|
| 파킹통장 | 2.3% | 69만원 | 약 58만원 |
| 시중은행 정기예금 | 2.9% | 87만원 | 약 74만원 |
| 저축은행 정기예금 | 3.4% | 102만원 | 약 86만원 |
파킹통장과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세후로 1년에 약 28만원 차이가 난다. 3천만원 기준이니 금액이 커질수록 격차도 벌어진다. "고작 몇 십만원"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냥 넣어두는 것만으로 생기는 돈이라 생각하면 얘기가 다르다.
그럼 무조건 정기예금이 정답일까
근데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다. 정기예금은 만기 전에 깨면 약정 금리를 거의 못 받는다. 중도해지하면 연 0.x%대로 뚝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니까 "1년 동안 안 건드릴 자신이 있는 돈"만 정기예금에 넣는 게 맞다.
반대로 파킹통장은 이자는 좀 아쉬워도 언제 쓸지 모르는 돈, 갑자기 목돈 나갈 일 있는 돈에는 훨씬 마음이 편하다. 나도 예전에 정기예금 들어놓고 두 달 만에 급하게 깨면서 이자를 거의 다 날린 적이 있다. 그때 이후로는 무조건 "쓸 돈"과 "묶을 돈"을 먼저 나눈다.
저축은행 상품을 고를 땐 예금자보호(5천만원 한도)도 꼭 확인하는 게 좋다. 금리 0.2%p 더 받으려다 원금 걱정하면 본말전도다.
나라면 이렇게 나눈다
정답은 없지만 내 기준은 이렇다. 3개월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돈은 파킹통장, 1년은 확실히 안 건드릴 목돈은 저축은행 정기예금(예금자보호 한도 안에서), 이렇게 두 개로 쪼갠다. 금리 인상기라고 무조건 예금으로 몰아넣기보다, 내 돈의 성격부터 나누는 게 먼저다.
이번 인상이 끝이 아니라 당분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많다. 금리가 더 오르면 지금 1년짜리를 길게 묶는 게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으니, 만기를 6개월~1년으로 짧게 굴리면서 상황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들 여윳돈은 어떻게 굴리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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