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재테크 기초

금값 4천 달러 시대, 금 투자 어떻게 시작할까 (KRX 금시장 가이드)

gfrog 2026. 7. 18. 18:14

금값이 요즘 화제다. 지난주 국제 금값은 온스당 4,000달러 선을 오르내렸다. 7월 17일 기준으로 대략 4,017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한 온스에 600만원이 넘는다. 사실 한 달 전보다는 4~5% 정도 빠졌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올랐다. 오르락내리락 하긴 해도 큰 그림에선 계속 우상향한 셈이다.

그래서 "나도 금 좀 사둬야 하나"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근데 막상 사려고 보면 방법이 여러 개다. 골드바를 살까, 금통장을 만들까, ETF를 살까, 아니면 KRX 금시장이라는 게 있다던데. 이게 다 세금이랑 수수료가 다르다. 오늘은 이 중에서 세금 면에서 가장 유리한 KRX 금시장을 중심으로, 금 투자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정리해봤다.

금 사는 방법, 크게 네 가지

먼저 큰 그림부터. 개인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대략 네 가지다.

첫째, 실물 골드바. 은행이나 금은방에서 직접 산다. 손에 쥐는 안정감은 있지만 살 때 부가세 10%가 붙고, 살 때 값과 되팔 때 값 차이(스프레드)가 크다. 사자마자 마이너스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둘째, 은행 골드뱅킹(금통장). 통장에 금을 g 단위로 적립한다. 편하긴 한데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고, 살 때 파는 값 스프레드도 있다.

셋째, 금 ETF. 주식처럼 증권 계좌에서 사고판다. 소액으로 접근하기 좋다. 다만 국내 상장 금 ETF는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다.

넷째, KRX 금시장.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 현물 시장이다. 증권사 앱에서 주식 사듯이 g 단위로 산다. 그리고 여기가 세금에서 제일 강력하다.

KRX 금시장이 세금에서 유리한 이유

한번 표로 비교해보자.

방법 매매차익 세금 실물 인출 시
KRX 금시장 비과세 부가세 10%
금 ETF 배당소득세 15.4% 해당 없음
골드뱅킹 배당소득세 15.4% 부가세 10%
실물 골드바 (실물이라 별도) 살 때 부가세 10%

핵심은 이거다. KRX 금시장에서 사고팔아 생긴 차익은 소득세법상 과세 대상이 아니다. 즉 비과세다. 실물로 찾지만 않으면 부가세도 안 낸다.

이게 왜 큰가. 예를 들어 금값이 올라서 1,000만원 차익을 봤다고 치자. 금 ETF였다면 15.4%인 154만원을 세금으로 낸다. KRX 금현물이었다면 0원이다. 차이가 154만원이다. 적은 돈이 아니다.

게다가 금 ETF나 골드뱅킹은 이 차익이 '금융소득'으로 잡힌다. 이자·배당이랑 합쳐서 연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고, 세율이 최고 49.5%까지 뛸 수 있다. KRX 금현물은 여기서도 빠진다. 금융소득에 안 잡힌다는 얘기다. 목돈을 굴리는 사람일수록 이 차이가 커진다.

실제로 어떻게 시작하나

생각보다 간단하다. 순서대로 보면.

1단계, 증권사 계좌를 연다. 이미 주식용 계좌가 있어도 KRX 금 거래는 별도의 '금 현물 계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앱에서 '금 현물 계좌' 또는 'KRX 금시장'을 검색해서 계좌를 하나 더 개설한다. 비대면으로 몇 분이면 된다.

2단계, 돈을 넣는다. 금은 1g 단위로 살 수 있다. 7월 기준 금 1g이 대략 19만원 안팎이니, 몇 만원~몇 십만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소액 적립식으로 매달 조금씩 사는 것도 가능하다.

3단계, 주문한다. 주식처럼 호가 보고 매수 주문을 넣으면 된다. 장 운영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3시 반)에 실시간으로 거래된다.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다른데 보통 매매금액의 0.2~0.3% 수준이다.

4단계, 보관은 한국예탁결제원이 한다. 내 계좌엔 몇 g 보유로 찍힌다. 나중에 팔면 현금으로 돌려받고, 원하면 100g/1kg 단위로 실물 인출도 가능하다(이때 부가세 10%).

시작하기 전에 알아둘 것

금은 '자산 방어용'이지 '한 방'이 아니다. 이자도 배당도 안 나온다. 그냥 값이 오르길 기다리는 자산이다. 그래서 전 재산을 금에 넣는 건 좀 그렇고, 흔히 포트폴리오의 5~10% 정도를 금으로 채우라고들 한다. 주식이 흔들릴 때 금이 버텨주는 분산 효과를 노리는 거다.

그리고 지금이 살 타이밍이냐고 물으면, 그건 나도 모른다. 방금 봤듯이 최근 한 달은 오히려 빠졌다. 고점 근처에서 몰빵으로 들어가면 물릴 수도 있다. 그래서 나라면 한 번에 사기보단 몇 달에 걸쳐 나눠 사는 쪽을 택하겠다. 값이 어디로 갈지 모를 땐 시점을 쪼개는 게 마음이 편하다.

정리하면, 금 투자 자체가 궁금하다면 세금 없는 KRX 금시장부터 계좌 하나 터놓고 소액으로 감을 잡아보는 걸 추천한다. 큰돈은 그다음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