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다는데, 예적금 이렇게 굴려보자

지난주에 통장 이자 들어온 걸 보고 좀 놀랐다. 몇 달 전보다 확실히 붙는 게 늘었더라. 그럴 만한 게, 이번 달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한국은행이 7월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고, 그것도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였다. 그동안 내리기만 하던 흐름이 딱 멈춘 거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있는 사람은 한숨이 나오지만, 반대로 예적금 굴리는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근데 막상 "그래서 어디에 넣지?" 하면 애매하다. 오늘은 목돈을 예적금·파킹통장에 굴릴 때 순서대로 뭘 봐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1. 당장 쓸 돈은 파킹통장에
비상금이나 몇 달 안에 쓸 돈은 정기예금에 묶으면 안 된다. 중간에 깨면 약정금리 대신 쥐꼬리만 한 중도해지 이율이 붙어서 손해다. 이런 돈은 파킹통장에 둔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고 아무 때나 빼도 되니까.
파킹통장 고를 때 사람들이 최고금리 숫자만 보는데, 사실 그게 함정이다. 진짜 봐야 할 건 세 가지다.
- 한도: "최고 연 3.5%"라고 써있어도 500만원까지만 그 금리고 초과분은 확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 우대조건: 급여이체, 카드 실적 같은 조건 붙는지. 조건 못 채우면 기본금리만 받는다.
- 이자 지급 방식: 매일 주는지 매월 주는지. 자주 줄수록 그게 다시 이자를 낳는다.
한도 넘는 목돈이면 파킹통장 하나에 다 몰아넣지 말고, 쓸 돈만 남기고 나머지는 아래로 넘기는 게 낫다.
2. 1년 안 건드릴 돈은 정기예금으로
금리 오르는 국면에선 정기예금 금리도 같이 올라간다. 7월 7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기준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이 연 3.90%였다. 상위권은 연 4.50%까지도 나온다. 시중은행보다 확실히 높다.
여기서 꼭 챙길 게 세금이다. 이자에는 15.4%(이자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붙는다. 세전 금리만 보고 계산하면 실제 손에 쥐는 것과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연 4.5% 정기예금에 1년 넣으면:
| 항목 | 금액 |
|---|---|
| 세전 이자 | 450,000원 |
| 이자소득세(15.4%) | 69,300원 |
| 세후 실수령 이자 | 380,700원 |
세전 4.5%가 세후로는 대략 3.8% 수준이 되는 셈이다. 숫자 크게 안 보여도 이게 현실이다.
3. 저축은행이면 예금자보호 5천만원 선 안에서
저축은행 금리가 높은 건 그만큼 위험 프리미엄이 붙어서다. 그래서 한 은행에 원리금 합쳐 5,000만원 넘게는 넣지 않는 걸 원칙으로 삼는 게 좋다. 예금자보호 한도가 원리금 기준 5,000만원까지라, 초과분은 은행이 잘못되면 못 돌려받을 수 있다. 돈이 그보다 많으면 여러 은행에 쪼개서 넣으면 된다. 조금 귀찮지만 마음이 편하다.
굴리기 전에 한 번 더
금리가 오르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 지금 당장 3년짜리 장기 예금에 다 묶기보다는 1년 이하로 짧게 가져가면서 만기 때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 금통위가 8월인데 추가 인상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다. 물론 이건 전망일 뿐이고, 금리가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
정답은 없다. 나는 쓸 돈은 파킹통장, 1년 안 건드릴 돈은 저축은행 정기예금으로 나눠두는 식으로 굴리고 있다. 다들 어떻게 굴리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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