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코인

코인 사이클에 두 번 데인 이야기, 이번엔 안 들어가려고 한다

gfrog 2026. 7. 31. 00:15

2021년하고 2024년, 두 번 크게 물렸다. 정확히 말하면 두 번 다 남들이 다 벌었다고 할 때 들어갔다가 데였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냥 적어본다. 요즘 다시 비트코인이 꿈틀대는 걸 보니까 그때 생각이 나서.

처음엔 그냥 구경만 했다

2021년 봄에 회사 동료가 점심시간마다 코인 얘기를 했다. 누구는 얼마 벌었고, 누구는 차를 바꿨고.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다. 근데 매일 듣다 보니까 나만 안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이게 참 무서운 거다. 정보가 아니라 분위기에 휩쓸리는 거.

결국 5월쯤에 300만원을 넣었다. 그때 이미 비트코인이 고점 근처였는데, 나는 그걸 몰랐다. 아니 알았어도 "더 갈 거야"라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2주쯤 지나서 반토막이 났다. 계좌를 보고 한숨이 나왔다. 근데 여기서 더 바보 같은 짓을 했는데, 물타기를 한다고 200만원을 더 넣었다. 결과는 다들 짐작하는 대로다.

그때 배운 건 하나다. 남들이 다 벌었다는 얘기가 들릴 때가 보통 제일 위험한 때다. 돈 번 얘기는 오르고 나서야 퍼지니까.

두 번째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2024년에 다시 시장이 뜨거워졌다. 이번엔 나름 공부도 했다고 생각했다. 반감기가 어떻고, ETF 자금이 어떻고. 근데 웃긴 게, 공부를 했다는 그 자신감 때문에 오히려 더 크게 넣었다. 그때 모아둔 비상금까지 손을 댔으니까.

한동안 올랐다. 계좌가 파랗게 물들 때는 진짜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았다. 그때 팔았어야 했다. 근데 "여기서 팔면 더 오를 때 후회한다"는 생각에 안 팔았다. 익절은 어렵고 손절은 더 어렵다는 말, 그거 진짜다. 결국 조정이 오고 나서야 절반쯤 물린 상태로 정리했다.

두 번을 겪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타이밍을 못 맞춘다는 거다. 그냥 못 맞춘다. 이걸 인정하는 데 3년이 걸렸다.

그래서 이번엔 어떻게 보고 있나

이번 달 비트코인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7월 초에 5만 8천 달러대까지 빠졌다가 7월 21일엔 6만 6천 달러 가까이 튀어올랐다고 하더라.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도 7월 1일 9,171만원 정도였던 게 7월 중순엔 9,600만원대까지 올랐다는 얘기가 있었다. 2주 만에 4% 넘게 오른 셈이다.

근데 코인데스크 같은 데서는 이번 상승이 고래들 매수세로 오른 거라 미국 쪽 실수요가 약하면 오래 못 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솔직히 나는 이게 오를지 내릴지 모른다. 예전 같으면 이 뉴스만 보고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조급해졌을 텐데, 이제는 안 그런다.

내 나름의 원칙 몇 개를 정했다. 첫째, 없어져도 생활에 지장 없는 돈만. 나는 그냥 여윳돈의 5% 안쪽으로만 정해뒀다. 둘째, 물타기 금지. 한 번 정한 금액에서 더 안 넣는다. 셋째, 남들 벌었다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조심한다. 이 세 개만 지켜도 최소한 크게 데일 일은 없더라.

한번 계산해보자. 만약 여윳돈이 2천만원인 사람이라면 코인엔 100만원 정도만 넣는 거다. 이게 반토막이 나도 50만원, 두 배가 돼도 100만원 수익이다. 인생이 흔들릴 금액이 아니다. 나는 이 정도가 딱 마음 편한 선이었다.

결국 하고 싶은 말

코인 자체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건 각자 판단할 몫이다. 다만 나처럼 사이클 꼭대기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들어가는 실수는 안 했으면 한다. 오를 때 못 들어가서 아쉬운 건 그냥 아쉬운 거지만, 감당 못 할 돈을 넣었다가 물리면 그건 삶이 힘들어진다.

나는 이번엔 안 들어가거나, 들어가도 딱 정한 만큼만 넣으려고 한다. 두 번 데였으면 됐다. 다들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나처럼 데인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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