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사두는 3가지 방법, 뭐가 이득일까
요즘 환율 보다가 좀 놀랐다. 지난 한 달 동안 원화가 달러 대비 8% 넘게 올랐다고 한다. 2009년 3월 이후로 가장 센 월간 상승폭이라니까. 7월 30일엔 장중에 한때 1,418원까지 내려갔고, 이건 작년 10월 이후 제일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 주 초 8월 2일 기준으로는 1,439원 부근. 한미일 외환당국이 사실상 같이 개입에 나섰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뉴스를 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달러 좀 사둘까?" 근데 막상 사려고 하면 방법이 여러 갠데 뭐가 뭔지 헷갈린다. 은행 달러예금? 증권사 달러 RP? 아니면 달러 ETF? 나도 예전에 대충 은행 달러통장 하나 만들었다가 나중에 세금이랑 수수료 따져보고 "이게 최선이었나" 싶었던 적이 있다. 오늘은 이 세 가지를 실제 숫자로 한번 비교해보자. 미리 말하자면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1. 은행 달러예금 — 제일 익숙한데 수수료가 발목
가장 흔한 방법. 은행 앱에서 외화예금 만들고 원화로 달러를 사서 넣어두는 거다. 장점은 익숙하고,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점. 그리고 중요한 게 하나 있는데, 개인이 환차익으로 번 돈은 세금이 없다. 1,400원에 사서 1,500원에 팔아 100원 벌었다? 그 차익엔 세금 안 붙는다. 이게 달러예금의 진짜 매력이다.
문제는 환전 수수료. 은행 고시환율에는 스프레드가 껴 있어서, 살 때랑 팔 때 가격이 다르다. 보통 현찰 살 때 기준 1.75% 안팎, 전신환(통장에 숫자로만 넣는 방식)은 대략 1% 안팎이 붙는다. 은행 앱에서 환율우대 90% 이런 거 받으면 이게 확 줄긴 한다.
한번 계산해보자. 1,000만원어치를 전신환으로 사면서 환율우대 없이 스프레드 1%를 다 문다고 치면, 살 때 이미 10만원 정도가 수수료로 나간다. 팔 때 또 비슷하게 나가고. 왕복이면 20만원 안팎이 그냥 증발한다. 환율우대 90%를 받으면 이게 2만원 수준으로 줄어드니까, 우대율 챙기는 게 핵심이다.
2. 증권사 달러 RP / 외화 MMF — 이자까지 챙기는 방법
증권사 계좌에서 달러를 사면 그냥 놀리지 말고 달러 RP나 외화 MMF에 넣어둘 수 있다. 미국 금리가 여전히 높은 편이라 달러 자체에 붙는 이자가 원화 예금보다 쏠쏠할 때가 있다. 달러를 들고 있으면서 연 4%대 이자를 따로 받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갈리는 게 세금이다. 환차익은 여기서도 비과세다. 근데 RP나 MMF에서 나오는 이자는 이자소득이라서 15.4% 세금을 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어치 달러를 RP에 넣어 1년에 이자 40만원을 받았다면, 여기서 약 6만원이 세금으로 빠져서 손에 쥐는 건 34만원 정도.
증권사는 또 환전 수수료 우대를 크게 주는 곳이 많아서, 은행보다 스프레드 부담이 덜한 경우가 꽤 있다. 달러를 사두면서 이자도 받고 싶다, 그럼 이쪽이 은행 달러예금보다 나을 수 있다. 대신 예금자보호는 안 된다는 점은 기억하자.
3. 달러 ETF — 편한 대신 세금 구조가 다르다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 증권 앱에서 달러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클릭 몇 번으로 살 수 있다. 소액으로 쪼개서 사기 편하고, 실시간 거래가 된다는 게 장점이다.
근데 세금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국내 상장된 달러 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다. 아까 은행 달러예금은 환차익이 통째로 비과세였는데, ETF는 오른 만큼 벌면 거기서 15.4%를 뗀다는 거다. 게다가 이 이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들어간다. 다른 이자·배당이랑 합쳐서 연 2,000만원을 넘기면 종합과세로 넘어가서 세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정리하면 ETF는 편의성은 최고인데, 큰 금액을 굴리거나 차익이 많이 나면 세금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소액으로 가볍게, 자주 사고팔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 방식이다.
숫자로 한눈에
| 방법 | 환차익 세금 | 이자 여부 | 수수료 | 예금자보호 |
|---|---|---|---|---|
| 은행 달러예금 | 비과세 | 없음 | 환전 스프레드(우대율 중요) | O (5천만원) |
| 증권사 달러 RP/MMF | 비과세(이자는 15.4%) | 있음(연 4%대) | 환전 우대 큰 편 | X |
| 달러 ETF | 15.4% + 종합과세 대상 | 분배금 있는 상품도 | 매매수수료 낮음 | X |
이렇게 놓고 보면 목적에 따라 답이 갈린다. 목돈을 오래 묻어두면서 환차익만 노린다면 은행 달러예금이나 증권사 달러가 세금 면에서 유리하다. 이자까지 받고 싶으면 증권사 RP. 소액으로 자주 굴리고 편의성이 우선이면 ETF.
나라면 어떻게 할까. 큰돈을 환차익 목적으로 오래 둘 거면 증권사 계좌에서 환전 우대 크게 받아서 달러 RP에 넣을 것 같다. 비과세 환차익에 이자까지 붙으니까. 대신 지금처럼 원화가 한 달 만에 8% 오른 시점엔, 반대로 말하면 달러가 그만큼 싸진 것도 맞지만 앞으로 더 내려갈지 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환율은 방향 맞추는 게임이 아니라 필요할 때 나눠서 사두는 정도로 접근하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
다들 달러는 어떤 방식으로 들고 계신지 궁금하다. 댓글로 알려주시면 나도 배우고 싶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