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광고 '최고 연 5%'에 속지 않는 법

오늘 알게 된 건 아니고 예전부터 느꼈던 건데, 요즘 예적금 광고 보면 죄다 "최고 연 5.0%" 이런 문구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리면서(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랑 특판을 다시 늘리는 분위기라 이런 광고가 더 눈에 띈다. 근데 저 '최고'라는 두 글자, 이거 모르고 가입하는 분들 은근 많더라.
'최고 금리'는 조건 다 채웠을 때 얘기다
핵심은 이거다. 광고에 뜨는 최고금리는 우대조건을 전부 충족했을 때만 받는 숫자다. 기본금리는 따로 있고, 보통 훨씬 낮다.
예를 들어 "최고 연 5.0%" 상품이 실제로는 이런 구조인 경우가 많다.
| 항목 | 금리 |
|---|---|
| 기본금리 | 연 2.5% |
| 급여이체 우대 | +0.5% |
| 카드 실적 30만원 | +0.5% |
| 마케팅 동의 | +0.3% |
| 첫 거래 고객 | +0.7% |
| 합계(최고) | 연 5.0% |
우대조건을 하나라도 못 채우면 그만큼 깎인다. 급여이체 안 하고 카드도 안 쓰면 그냥 2.5%짜리 예금인 거다. 광고만 보고 5% 기대했다가 만기에 이자 받아보고 "어? 이것밖에 안 돼?" 하는 게 여기서 나온다.
세금 떼면 또 줄어든다
한 가지 더. 이자에는 15.4% 이자소득세가 붙는다. 100만원을 진짜 연 5%로 1년 굴려도 세전 5만원, 세금 7,700원 떼면 손에 쥐는 건 42,300원이다. 기본금리 2.5%였다면 세후 21,150원. 우대조건 채우고 안 채우고에 따라 1년에 딱 2만원 남짓 차이인 거다. 100만원 기준으론 그렇다는 얘기고, 금액이 커지면 이 차이도 커진다.
적금은 함정이 하나 더 있다
정기'적금'은 여기에 착시가 하나 더 붙는다. 적금은 매달 돈을 나눠 넣으니까, 첫 달 넣은 돈만 12개월 이자를 받고 마지막 달 넣은 돈은 한 달치 이자만 받는다. 그래서 표기금리가 5%여도 실제 원금 대비 수익률은 절반 조금 넘는 수준이다.
월 30만원씩 1년, 연 5% 적금이면 원금 360만원에 세전 이자가 대략 9만7천원, 세후 8만원 정도다. 원금 대비로 따지면 실효수익률은 2.3% 언저리. 5% 상품인데 실제 체감은 2%대인 거다. 이게 잘못된 게 아니라 원래 적금 구조가 그렇다. 근데 이걸 모르면 "왜 이자가 이거밖에 안 붙지?" 싶어진다.
그래서 뭘 보면 되나
가입 전에 딱 두 개만 확인하자. 첫째, 기본금리가 얼마인지. 우대조건 못 채워도 받는 최소 금리가 진짜 내 금리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둘째, 우대조건이 내가 실제로 채울 수 있는 것들인지. 급여이체를 옮길 생각도 없는데 급여이체 우대 0.5%는 그냥 없는 숫자다.
특판이 늘어나는 시기일수록 '최고 몇 %' 문구는 더 화려해진다. 숫자에 혹하기 전에 기본금리부터 보는 습관, 이거 하나면 실망할 일이 확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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