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 김에 파킹통장 갈아타는 법
파킹통장이 뭔데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7월 16일 금통위에서 연 2.50%였던 기준금리를 2.75%로 0.25%p 올렸고, 다음 회의는 8월 27일이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는 아프지만, 반대로 통장에 잠깐 넣어두는 돈에 붙는 이자도 조금씩 올라간다. 이럴 때 챙겨야 하는 게 파킹통장이다.
근데 파킹통장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숫자만 보고 골랐다가 "어? 이자가 왜 이거밖에 안 들어오지?" 하는 경우가 꽤 많다. 오늘은 파킹통장 고를 때 뭘 봐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말 그대로 돈을 '주차'해두는 통장이다. 적금처럼 몇 달, 몇 년 묶어두는 게 아니라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고, 언제든 빼도 이자를 그대로 준다. 비상금이나 곧 쓸 돈, 투자 대기 자금처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곧 필요할지도 모르는 돈"을 두기에 좋다.
일반 입출금통장 금리가 연 0.1% 수준인 걸 생각하면, 연 2~3% 주는 파킹통장은 그냥 놔두기만 해도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1년 내내 파킹통장에 넣어두면, 연 2.7% 기준 세전 이자가 27만원이다. 이자소득세 15.4%를 떼면 세후로 대략 22만 8천원 정도 손에 들어온다. 그냥 입출금통장에 뒀으면 1만원 받았을 돈이다.
고를 때 봐야 할 3가지
첫째, 표시 금리가 전체 금액에 다 적용되는지를 봐야 한다. 이게 제일 함정이다. "연 3.0%!"라고 크게 써있는데, 자세히 보면 "500만원까지만"인 경우가 많다. 500만원 넘는 금액엔 훨씬 낮은 금리, 예를 들어 0.1%가 붙는다. 5천만원을 넣을 생각인데 500만원까지만 3%면, 실제로 받는 이자는 광고 숫자랑 완전히 다르다. 넣을 금액이 크다면 한도가 없거나 높은 상품을 찾아야 한다.
둘째, 이자 지급 주기다. 대부분 월 지급인데, 일부는 매일 이자를 넣어주는 '일 복리' 상품도 있다. 매일 이자가 원금에 더해지면 그 이자에 또 이자가 붙어서 아주 조금이지만 더 유리하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같은 금리면 지급 주기가 짧은 쪽이 낫다.
셋째, 우대 조건이 얼마나 까다로운지다. 기본 금리는 낮은데 급여 이체, 카드 실적, 마케팅 동의 같은 조건을 다 채워야 최고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다. 조건 채우기 귀찮거나 해당 안 되면 실제 받는 건 기본 금리다. 광고 최고 금리 말고 '내가 실제로 받을 금리'를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
그래서 어디에 넣나
정답은 없다. 다만 기준은 이렇게 잡으면 된다. 금액이 크지 않고(수백만원) 조건 채우기 귀찮으면, 한도는 작아도 조건 없이 높은 금리 주는 인터넷은행 파킹통장이 편하다. 금액이 크면 한도 없는 상품 위주로 보고, 필요하면 은행 두세 곳에 나눠 넣어서 각각의 우대 한도를 챙기는 방법도 있다.
한 가지 더. 파킹통장 금리는 기준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편이라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선 각 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경우가 생긴다. 지금 쓰는 통장 금리를 반년 넘게 안 봤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확인해보는 걸 추천한다. 나도 예전에 2년 넘게 방치했던 통장이 어느새 최저 금리로 떨어져 있는 걸 보고 좀 허무했던 적이 있다.
결국 파킹통장은 크게 부자 되는 통장은 아니다. 그냥 놀고 있는 현금이 물가 상승만큼이라도 버티게 해주는 도구다. 큰 욕심 없이, 놔둘 돈이 있으면 이자 조금이라도 챙긴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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