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vs 정기예금, 뭐가 이득일까

여윳돈 1000만원이 통장에 그냥 굴러다니고 있다고 치자. 이걸 파킹통장에 넣을까, 정기예금에 묶을까. 사회초년생 때 나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월급통장에 방치했다가 1년 뒤에 이자 몇천 원 찍힌 걸 보고 좀 허탈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이후로는 노는 돈은 무조건 어디든 넣어둔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리면서 예적금 금리도 조금씩 움직이는 분위기다. 근데 파킹통장이랑 정기예금, 둘 다 "안전하게 이자 받는다"는 점은 같은데 성격이 꽤 다르다. 오늘은 이 둘을 실제 숫자로 한번 비교해보자.
파킹통장: 하루만 넣어도 이자, 대신 금리는 조금 낮다
파킹통장의 핵심은 "언제든 뺄 수 있다"는 거다. 하루만 넣어도 그날치 이자가 붙고, 다음 날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그냥 빼면 된다. 요즘 인터넷은행이나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가 대략 연 2~3% 수준이다. 특판이나 저축은행 상품 중엔 더 높은 것도 있는데, 보통 한도(예: 5000만원까지만 우대금리)나 우대조건이 붙는다.
연 2.5% 파킹통장에 1000만원을 1년 내내 넣어뒀다고 계산해보자.
- 세전 이자: 1000만원 × 2.5% = 25만원
- 이자소득세 15.4% 떼면: 25만원 × 0.846 ≈ 약 21만 1500원
한 달로 치면 세후 1만 7천 원 남짓. 큰돈은 아니지만, 그냥 월급통장(연 0.1%)에 두면 1년에 1000원도 안 되니까 차이는 확실하다.
정기예금: 묶는 대신 금리가 조금 높다
정기예금은 "1년 동안 안 뺀다"는 조건으로 금리를 조금 더 얹어주는 구조다. 요즘 1년 만기 정기예금이 대략 연 3% 안팎. 같은 1000만원을 연 3% 정기예금에 넣으면:
- 세전 이자: 1000만원 × 3% = 30만원
- 세후: 30만원 × 0.846 ≈ 약 25만 3800원
파킹통장(세후 약 21만원)이랑 비교하면 1년에 약 4만 2천 원 차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금액이 커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5000만원이면 대략 연 21만 원 차이다.
| 구분 | 연 2.5% 파킹통장 | 연 3% 정기예금 |
|---|---|---|
| 세전 이자(1000만원) | 25만원 | 30만원 |
| 세후 이자 | 약 21.1만원 | 약 25.4만원 |
| 중도 인출 | 자유 | 제한(금리 손해) |
| 성격 | 비상금·단기 | 안 쓸 목돈 |
문제는 정기예금은 중간에 깨면 약정금리를 거의 못 받는다는 점이다. 중도해지하면 연 0.5%~1%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1년 동안 진짜 안 쓸 자신이 있는 돈"이 아니면 정기예금의 이점이 사라진다.
그래서 나라면 이렇게 나눈다
솔직히 정답은 없다. 근데 굳이 내 기준을 말하자면, 나는 돈을 성격별로 쪼갠다.
비상금이나 몇 달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돈은 파킹통장에 둔다. 언제 빼도 이자를 챙길 수 있으니까. 반면 "이건 최소 1년은 안 건드린다" 싶은 목돈은 정기예금으로 묶는다. 금리 차이 몇만 원보다, 묶어두면 안 쓰게 되는 심리적 효과가 더 크더라.
참고로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라간 것도 알아두면 좋다. 한 금융사에 1억원까지는 보호되니까,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도 이 범위 안에서는 마음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우대금리 조건(급여이체, 카드 실적 등)을 내가 실제로 채울 수 있는지는 꼭 따져봐야 한다. 조건 못 채우면 광고된 금리가 아니라 기본금리만 받는다.
결국 파킹통장이냐 정기예금이냐는 "이 돈을 언제 쓸지"에 달려 있다. 금리 0.5%p 더 받겠다고 급할 때 못 빼는 돈에 묶어두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으니까. 다들 여윳돈 어떻게 굴리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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