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코인

2027년부터 코인에도 세금 붙는다, 미리 알아둘 것들

gfrog 2026. 8. 9. 12:43

코인 좀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요즘 다시 나오는 얘기가 있다. "이번엔 진짜 세금 매기는 거 맞아?" 세 번이나 미뤄졌으니 이번에도 또 미뤄지겠거니 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난달 말 정부가 못을 박았다. 구윤철 부총리가 7월 29일 국회 기재위에서 "내년부터 예정대로 가상자산 과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가 유예는 없다는 뜻이다.

솔직히 나도 처음엔 "또 미루겠지" 했는데, 이번 기류는 좀 다르다. 그래서 세금이 어떻게 붙는지, 지금 뭘 해두면 좋은지 한번 정리해봤다.

언제부터, 얼마를 내야 하나

정리하면 이렇다. 국회에서 개정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2027년 1월 1일부터 발생한 양도차익에 세금이 붙는다. 그리고 첫 신고·납부는 2028년 5월이다.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에 같이 하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

핵심 숫자는 두 개다. 연간 250만원까지는 기본공제라 세금이 없고, 이걸 넘는 이익에 대해 국세 20%가 붙는다. 여기에 지방소득세 2%가 더해져서 실제 부담률은 22%가 된다.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게, 250만원은 '수익' 기준이지 '매도 금액' 기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1억을 팔았어도 산 값이 9800만원이면 차익은 200만원이고, 공제 안에 들어가니 세금이 0원이다.

그럼 실제로 얼마나 나올까

말로만 하면 감이 안 오니까 숫자로 보자. 1년 동안 코인으로 남긴 순수익(판 값 - 산 값 - 필요경비)에 따라 대략 이렇게 된다.

연간 차익 과세표준(차익-250만원) 세금(22%)
200만원 0원 0원
500만원 250만원 55만원
1,000만원 750만원 165만원
3,000만원 2,750만원 605만원

3천만원 벌었으면 600만원 넘게 떼인다는 얘기다. 적지 않다.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250만원 밑으로 소소하게 굴리는 사람은 사실상 영향이 거의 없다.

한 가지 더. 손실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이 많은데, 같은 해 안에서 코인끼리 이익과 손실은 통산된다. A코인에서 500만원 벌고 B코인에서 300만원 잃었으면 과세 대상은 200만원이다. 다만 해를 넘겨서 이월공제가 되는지는 아직 확정된 기준이 좀 애매하다.

아직 안 정해진 것들, 취득가액 문제

여기서부터가 좀 골치 아프다. 세금을 매기려면 '얼마에 샀는지(취득가액)'를 알아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다.

거래소 한 곳에서만 사고팔았으면 기록이 남아 그나마 낫다. 문제는 여러 거래소를 옮겨 다녔거나, 개인 지갑으로 코인을 넣었다 뺐다 한 경우다. 이때 취득단가를 어떻게 잡을지, 필요경비(거래 수수료 등)를 어디까지 인정할지 세부 기준이 아직 다 정리되지 않았다. 시행이 다섯 달 앞인데도 검증 기준이 확정 안 됐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변수도 하나 있다. 국회에는 과세 자체를 폐지하자는 법안도 올라와 있다. 올해 3월 발의된 건데, 가상자산 소득을 아예 과세 대상에서 빼자는 내용이다. 그래서 "확정된 건 아니다"는 말도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다만 정부 기조는 시행 쪽이라, 준비는 해두는 게 마음이 편하다.

지금 해두면 좋은 것

거창한 절세 전략 같은 건 아직 없다. 대신 나중에 덜 당황하려면 이 정도는 챙겨두면 좋다.

우선 거래 내역을 그때그때 백업해두자. 거래소가 몇 년 뒤 과거 데이터를 얼마나 잘 뽑아줄지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지금 쓰는 거래소가 없어지거나 통합될 수도 있으니, 연말마다 거래내역 CSV 정도는 받아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그리고 취득 시점과 단가를 스스로 기록해두는 것. 개인 지갑에 넣어둔 코인이 있다면 언제 얼마에 샀는지 메모라도 남겨두면 나중에 취득가액 입증이 훨씬 수월하다.

마지막으로, 2026년 12월 31일까지의 차익에는 세금이 없다는 점.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는 각자 판단이지만, 최소한 "언제 산 걸로 잡히느냐"가 세금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알아두면 좋다.

결국 정답은 없다. 코인 세금은 아직 세부 규칙이 굳는 중이라, 지금은 큰 그림만 알아두고 거래 기록을 잘 남기는 게 최선이다. 세부 기준이 확정되면 그때 또 계산해보려고 한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