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고르는 기준, 이자 매일 붙는다는 말에 속지 말자
비상금 통장 하나 만들려고 검색해봤는데, 파킹통장이 생각보다 종류가 많다. 금리도 제각각이고, "이자가 매일 붙어요" 같은 문구를 보면 다 좋아 보인다. 근데 막상 계좌를 만들려고 보면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애매하다. 나도 처음엔 그냥 광고 많이 뜨는 데로 갔다가, 나중에 금리 차이 보고 좀 허탈했다. 그래서 오늘은 파킹통장 고를 때 실제로 봐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봤다.
그래서 지금 금리가 얼마인데?
요즘 기준금리가 2%대에 머물면서 파킹통장 금리도 딱 그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터넷은행 세 곳을 기준으로 지난주 확인한 금리는 이렇다.
| 상품 | 금리(연) | 특징 |
|---|---|---|
| 케이뱅크 플러스박스 | 2.3% | 최대 10억까지 같은 금리 |
|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 2%대 초반 | 한도 제한 있음 |
| 토스뱅크 나눠모으기 | 1.4% | 한도 없음, 매일 이자 지급 |
숫자만 보면 케이뱅크가 앞선다. 근데 여기서 바로 "케이뱅크 가야지" 하면 안 된다. 금리는 수시로 바뀌고, 파킹통장은 원래 은행들이 고객 끌어오려고 미끼 상품처럼 쓰는 경우가 많아서, 몇 달 뒤에 슬그머니 내리는 일도 흔하다.
"매일 이자"가 진짜 이득일까?
토스뱅크가 밀고 있는 게 매일 이자 지급, 그러니까 일복리 구조다. 말은 좋은데 한번 계산해보자. 1000만원을 연 2.3% 파킹통장에 1년 넣으면 세전 이자가 23만원이다. 일복리로 굴려서 늘어나는 금액은 이 23만원에서 몇백 원, 많아야 천 원 단위다. 복리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파킹통장처럼 넣었다 뺐다 하는 단기 자금에선 금리 0.1%포인트 차이가 매일 이자보다 훨씬 크다는 뜻이다.
그러니 "매일 이자 들어와요"라는 문구에 혹하기보다, 그냥 금리 숫자를 먼저 보는 게 맞다. 이자 들어오는 걸 매일 확인하는 재미는 있는데, 그건 심리적 만족이지 수익이 아니다.
나라면 이렇게 나눈다
파킹통장은 딱 두 가지만 정하면 된다. 첫째, 급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인출이 자유롭고 앱이 편한 곳. 둘째, 그 안에서 금리 높은 곳. 이 순서다. 아무리 금리가 높아도 돈 빼는 데 하루 걸리면 비상금 통장으로는 실격이다.
내 경우엔 당장 안 쓸 여유 자금은 금리 높은 파킹통장에 두고, 카드값이나 생활비처럼 자주 움직이는 돈은 이자 조금 낮더라도 평소 쓰는 은행 앱에 둔다. 금리 몇천 원 더 받자고 계좌 여기저기 흩어놓으면 관리가 안 돼서 오히려 손해다. 한도도 봐야 한다. 목돈이 좀 있다면 한도 제한 없는 상품이 편하고, 몇백만원 수준이면 한도는 신경 안 써도 된다.
결국 파킹통장은 큰돈 벌자고 쓰는 게 아니라, 놀고 있는 돈이 그냥 놀지 않게 하는 용도다. 금리 0.5%포인트 차이로 스트레스받기보다, 비상금은 언제든 뺄 수 있는 곳에, 나머지는 금리 높은 곳에. 이 정도만 지켜도 충분하다. 다들 비상금은 어디에 넣어두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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