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vs 정기예금, 여윳돈 3000만원 어디 넣을까

며칠 전에 만기 된 예금 돈이 통장에 들어왔는데, 이걸 그냥 두자니 아깝고 다시 1년짜리 예금에 묶자니 살짝 망설여졌다. 요즘 금리가 애매해서다. 지난주 나온 얘기들 보면 이번 8월 27일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지금 수준인 연 2.50%에서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바클레이즈 같은 곳도 "치열한 공방 끝에 동결"을 점쳤다.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으면 짧게 굴리다가 갈아타는 게 낫고, 내릴 것 같으면 지금 높은 금리로 길게 묶는 게 낫다. 근데 지금처럼 한동안 횡보할 것 같을 땐? 이게 좀 애매하다. 그래서 파킹통장이랑 정기예금을 실제 숫자로 한번 비교해봤다.
둘의 성격부터 정리
정기예금은 정해진 기간(보통 1년) 돈을 묶는 대신 확정 금리를 준다. 중간에 깨면 약정 금리를 거의 못 받는다. 반대로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이라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고 언제든 뺄 수 있다. 대신 금리가 조건부인 경우가 많다.
핵심 차이는 두 가지다. 유동성이냐 확정성이냐, 그리고 한도가 있냐 없냐. 파킹통장은 "최고 연 O%" 이렇게 광고하지만 그 금리가 보통 5000만원이나 3000만원까지만 적용되고, 초과분은 뚝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최고금리 숫자만 보고 들어가면 낭패다.
3000만원 기준으로 이자 계산
숫자로 봐야 감이 온다. 여윳돈 3000만원을 1년 굴린다고 가정하고, 이자소득세 15.4%까지 뗀 세후로 계산해봤다.
| 구분 | 가정 금리 | 세전 이자 | 세후 이자(15.4% 공제) |
|---|---|---|---|
| 정기예금 1년 | 연 3.0% | 90만원 | 약 76.1만원 |
| 파킹통장(한도 내) | 연 2.7% | 81만원 | 약 68.5만원 |
| 일반 입출금통장 | 연 0.1% | 3만원 | 약 2.5만원 |
정기예금과 파킹통장 차이가 세후로 약 7~8만원이다. 1년에 7만원. 이걸 크다고 볼지 작다고 볼지는 각자 다를 거다. 근데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있다. 파킹통장은 저 돈을 1년 내내 안 건드린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중간에 목돈 쓸 일이 생기면 정기예금은 깨야 하고, 그 순간 약정 이자 대부분이 날아간다.
반대로 파킹통장은 급하게 500만원 빼도 나머지 2500만원은 계속 이자가 붙는다. 이 유연성의 값이 저 7만원인 셈이다.
그럼 나라면 어떻게 나눌까
솔직히 나는 이걸 "둘 중 하나"로 안 본다. 쪼갠다.
당장 6개월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돈, 그러니까 비상금이나 곧 나갈 목돈은 파킹통장에 둔다. 최소 3~6개월 생활비 정도는 여기 두는 게 마음이 편하다. 진짜 1년 넘게 안 건드릴 자신이 있는 돈만 정기예금으로 묶는다.
파킹통장 고를 땐 최고금리 말고 세 가지를 본다. 첫째, 조건 없는 기본금리가 얼마인지. 급여이체니 카드실적이니 우대조건 다 채워야 나오는 금리는 현실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 둘째, 고금리 적용 한도. 3000만원까지만 준다면 그 초과분은 다른 데 둬야 한다. 셋째, 예금자보호(1인 5000만원) 대상인지. 저축은행 상품이면 여러 곳에 나눠서 한도 안에 들어오게 관리한다.
정확한 실시간 금리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finlife.fss.or.kr)에서 은행별로 비교할 수 있다. 광고 문구보다 여기 숫자가 정확하다.
결론은 타이밍이 아니라 성격
금리가 동결 국면이라 "지금 예금 묶어야 하나" 조급해할 필요는 크게 없어 보인다. 어차피 당분간 급변할 분위기는 아니니까. 그보다 중요한 건 이 돈을 언제 쓸 건지다. 쓸 시점이 안 정해진 돈은 파킹통장, 확실히 오래 묻어둘 돈은 정기예금. 이 기준이 최고금리 0.2% 차이보다 훨씬 중요하다.
다들 여윳돈은 어떻게 굴리시는지 궁금하다. 나는 이번 만기 자금도 반은 파킹, 반은 예금으로 나눌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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