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세금

ISA 계좌, 지금 시작하는 법 (2026 개편안까지 반영)

gfrog 2026. 8. 24. 18:11

재테크 좀 한다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열에 아홉은 ISA 계좌 하나쯤 갖고 있다. 근데 막상 "그거 어떻게 만들어?" 물어보면 설명이 제각각이다. 나도 처음엔 이름부터 어렵게 느껴졌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라니, 뭔가 부자들 전용 같잖아. 사실 그냥 세금 아껴주는 통장이다. 그것도 꽤 많이.

마침 이번 달 초 발표된 2026년 세법개정안에 ISA 관련 내용이 크게 바뀌었다. 좋아진 것도 있고, 아쉬워진 것도 있다. 이왕 만들 거면 바뀐 룰을 알고 시작하는 게 낫다. 그래서 오늘은 ISA를 처음 여는 사람 기준으로,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ISA가 뭐고, 왜 세금을 아껴주나

ISA는 주식, 펀드, ETF, 예적금 같은 걸 한 계좌 안에 담아서 굴리는 통장이다. 핵심은 이 계좌 안에서 난 이자와 배당, 매매차익에 붙는 세금을 크게 깎아준다는 점이다.

일반 계좌에서 주식이나 펀드로 이자·배당을 받으면 15.4%를 떼간다. 100만원 벌면 15만4천원이 세금으로 사라진다. 근데 ISA는 순이익에서 일정 금액까지 비과세, 그걸 넘는 부분도 15.4%가 아니라 9.9% 분리과세로 끝난다. 종합소득에 합산이 안 되니까 세금 걱정이 확 줄어든다.

현재 기준으로 비과세 한도는 일반형이 200만원, 서민형(총급여 5천만원 이하 등)이 400만원이다. 예를 들어 3년 굴려서 순이익 400만원이 났다고 치자. 일반형이면 200만원까지 비과세, 나머지 200만원에 9.9%니까 세금은 약 19만8천원. 같은 이익을 일반 계좌에서 냈다면 400만원 전부에 15.4%, 61만6천원을 낸다. 40만원 넘게 차이 난다. 이게 ISA를 만드는 이유다.

2026 세법개정안, 뭐가 바뀌나

이번 달 초 발표된 2026년 세법개정안에서 ISA가 손질됐다. 좋아진 점과 아쉬워진 점이 섞여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생산적금융 ISA'(국내투자형)의 신설이다. 국내 상장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장기 투자하면 이자·배당소득을 한도 없이 전액 비과세해준다는 내용이다. 연 납입한도 2천만원, 총 2억원까지로 10년 장기 납입을 염두에 둔 구조다. 다만 3년 안에 원금을 초과 인출하거나 중도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날아간다는 조건이 붙는다.

반대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반 ISA는 그동안 만기 연장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굴릴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최대 계약기간이 5년으로 제한된다. 그리고 그해 못 채운 납입한도를 다음 해로 넘기는 이월 제도도 폐지된다. 올해 여유가 없어서 조금만 넣었다면, 그 남은 한도는 그냥 사라진다는 뜻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 세법개정안은 아직 '개정안', 즉 정부 발표 단계다. 국회를 거치면서 세부 숫자가 바뀔 수 있다. 비과세 한도를 일반형 500만원·서민형 1천만원까지 올리자는 얘기도 함께 나왔는데, 이런 건 확정 전까지는 참고만 하는 게 맞다. 그래도 큰 방향은 잡고 가자는 취지에서 정리해둔다.

실제로 계좌 여는 순서

말이 길었는데, 실제 개설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순서대로 보자.

첫째, 유형을 고른다. 크게 신탁형, 일임형, 중개형 세 가지가 있다. 내가 직접 종목이나 ETF를 골라 사고팔고 싶으면 '중개형'이다. 대부분의 재테크 입문자가 여기로 간다. 알아서 굴려줬으면 하면 '일임형', 예적금 위주로 안전하게 담고 싶으면 '신탁형'이다.

둘째, 서민형 자격이 되는지 확인한다. 직전 과세기간 총급여가 5천만원 이하(또는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면 서민형으로 가입해 비과세 한도를 두 배로 받는다. 사회초년생이라면 대부분 여기 해당된다. 가입 때 홈택스 소득확인증명서를 제출하거나 앱에서 자동 조회로 처리된다.

셋째, 증권사 앱에서 계좌를 만든다. 중개형이면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10분이면 끝난다. 신분증 촬영하고 몇 가지 동의하면 개설된다. 한 사람당 ISA는 한 계좌만 가능하다는 점만 기억하자. 여러 증권사에 중복으로 못 만든다.

넷째, 돈을 넣고 굴린다. 현행 일반 ISA는 연 2천만원, 총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다. 처음부터 한도를 다 채울 필요는 없다. 월 20만~30만원씩 자동이체 걸어두고 국내외 ETF나 배당주를 담는 식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ISA는 최소 3년은 유지해야 세제 혜택을 받는다. 중간에 깨면 그동안 아낀 세금을 도로 토해낸다. 그래서 당장 쓸 생활비나 비상금을 여기 넣는 건 별로다. "3년은 안 건드려도 되는 돈"으로 시작하는 게 핵심이다.

솔직히 나도 처음엔 한도가 아깝다고 무리해서 채우려다,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겨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배운 게, ISA는 여유 자금으로 천천히 굴리는 통장이지 무리해서 밀어넣는 통장이 아니라는 거다.

다음엔 ISA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으로 옮겨서 세액공제까지 챙기는 방법도 한번 계산해보려고 한다. 다들 ISA 어떻게 굴리고 계신지 궁금하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세법개정안 세부 내용은 국회 통과 과정에서 바뀔 수 있으니 확정 내용은 공식 자료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