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때 나는 통장이 딱 하나였다. 월급이 들어오는 그 통장에서 카드값도 나가고, 용돈도 빼 쓰고, 어쩌다 남으면 그게 저축이었다. 남으면. 근데 남는 날이 거의 없었다.3년을 그렇게 살고 통장을 정리해봤는데, 모인 돈이 500만원이 안 됐다. 월급이 적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돈이 어디로 새는지를 몰랐다. 그때 계좌 내역을 쭉 내려보면서 한숨이 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문제는 "얼마 쓰는지"를 몰랐다는 것통장이 하나면 돈에 이름표가 없다. 지금 이 잔고 300만원이 이번 달 생활비인지, 다음 달 카드값인지, 아니면 그냥 굴러다니는 여윳돈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러니까 잔고가 넉넉해 보이면 그냥 썼다. 사실 그 돈은 2주 뒤에 빠져나갈 카드값이었는데.가계부를 안 쓴 것도 아니다. 앱도 깔고 며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