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세금

슈퍼 ISA 나온 김에, 일반 계좌랑 세금 비교해봤다

gfrog 2026. 7. 12. 03:11

지난달부터 이른바 '슈퍼 ISA'가 시행됐다. 연간 납입한도가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늘고, 비과세 한도도 일반형 500만 원, 서민형 1,000만 원까지 올라갔다는 뉴스가 며칠째 돌더라. 국내투자형 ISA라는 것도 새로 생겨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동안 나는 그냥 일반 위탁계좌에 ETF랑 배당주를 굴려왔다. 근데 이번 개정 소식 보면서 "그래서 ISA 쓰면 세금이 진짜 얼마나 차이나는 건데?" 싶어서 직접 숫자로 비교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배당이나 이자, 해외 ETF 매매차익이 꾸준히 나는 사람일수록 차이가 꽤 컸다.

일단 두 계좌가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 다르다

일반 위탁계좌부터 보자. 여기선 소득 종류별로 세금이 따로 논다.

국내 상장주식을 사고팔아서 남긴 차익은 (대주주가 아니라면) 지금도 비과세다. 근데 배당금이나 예금 이자, 그리고 해외 주식·해외 ETF에서 나온 매매차익은 다르다. 배당·이자는 15.4% 원천징수, 해외주식 양도차익은 22% 양도소득세(연 250만 원 기본공제 후)가 붙는다. 여기에 이자·배당 합계가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로 넘어가서 세율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ISA는 접근이 완전히 다르다. 계좌 안에서 난 이익과 손실을 전부 합산(손익통산)한 뒤, 그 순이익에서 비과세 한도만큼을 빼준다. 일반형이면 500만 원, 서민형이면 1,000만 원까지 세금이 0원. 그걸 초과한 부분만 9.9%로 분리과세하고 끝난다. 종합과세로 안 끌려간다는 게 핵심이다.

말로만 보면 감이 안 오니까 숫자를 넣어보자.

3년 굴려서 순이익 700만 원 났다고 치면

사회초년생이 매달 조금씩 넣어서 3년 뒤 배당·이자·해외 ETF 차익을 합쳐 순이익 700만 원이 났다고 가정해보자. (서민형 ISA 기준으로 비교한다.)

구분 일반 계좌 ISA(서민형)
순이익 700만 원 700만 원
비과세 한도 없음 1,000만 원
과세 대상 700만 원 전액 0원
세율 15.4%(배당·이자 기준) 9.9%(초과분만)
대략적인 세금 약 107만 원 0원

물론 700만 원이 전부 배당·이자냐, 해외 차익이냐에 따라 일반 계좌 세금은 조금씩 달라진다. 근데 어느 쪽이든 ISA는 비과세 한도 안에 쏙 들어가서 세금이 안 나온다. 100만 원 넘게 아끼는 셈이다. 이게 3년치니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걸 다시 재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복리로 계속 벌어진다.

그럼 비과세 한도를 넘기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순이익이 1,300만 원 났다고 하자. 서민형이면 1,000만 원까지 비과세, 나머지 300만 원만 9.9% 분리과세라서 세금이 약 29.7만 원이다. 같은 돈을 일반 계좌에서 배당·이자로 벌었으면 15.4%가 다 붙어서 200만 원이 나온다. 여기서도 차이가 크다.

그럼 무조건 ISA가 이득일까

솔직히 여기까지 보면 "그냥 ISA가 다 이기는 거 아냐?" 싶은데, 애매한 지점이 있다.

첫째, ISA는 의무가입기간이 3년이다. 중간에 깨면 그동안 받은 세제혜택을 토해내야 한다. 3년 안에 쓸 목돈이면 애초에 넣으면 안 된다. 둘째, 국내주식 매매차익만 노리는 사람한테는 매력이 좀 떨어진다. 어차피 일반 계좌에서도 국내주식 차익은 비과세라서, ISA의 절세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ISA가 빛나는 건 배당, 이자, 해외 ETF처럼 원래 세금이 붙던 소득이 많을 때다.

셋째, 이번 슈퍼 ISA 확대안은 방향은 발표됐지만 일부 세부 수치는 아직 입법 절차를 거치는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니 실제 가입 전엔 증권사 공지나 확정된 세법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나라면 이렇게 한다. 3년 이상 안 건드릴 여유자금이고, 배당주나 해외 ETF를 담을 생각이라면 ISA를 먼저 채운다. 반대로 국내 성장주 단타 위주거나 당장 쓸 돈이면 그냥 일반 계좌를 쓴다. 계좌는 목적에 따라 나눠 쓰는 거지, 하나가 절대적으로 우월한 건 아니더라.

다음엔 ISA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옮기면 세액공제까지 챙길 수 있다는데, 그 부분도 숫자로 한번 따져보려고 한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