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예적금•금리

파킹통장 vs 정기예금, 금리 3% 시대엔 뭐가 이득일까

gfrog 2026. 9. 4. 00:40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렸다. 7월에 이어 두 번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가 3%를 다시 밟은 건 2024년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금리가 오른다는 건 대출 있는 사람한텐 부담이지만, 여윳돈을 굴리는 입장에선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다. 예금 금리도 슬금슬금 따라 오를 테니까.

그래서 요즘 다시 나오는 고민. 목돈을 파킹통장에 넣어둘까, 아니면 정기예금으로 묶어둘까. 둘 다 원금 보장에 예금자보호 대상이라 안전하긴 한데, 성격이 꽤 다르다. 나도 최근에 이거 한참 계산해봤다.

둘의 성격부터 다르다

파킹통장은 말 그대로 잠깐 세워두는 통장이다.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고, 언제든 빼도 손해가 없다. 대신 금리가 정기예금보다 낮은 편이고, 은행마다 "5천만원까지만 우대금리" 같은 한도가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정기예금은 반대다. 1년이면 1년, 딱 정해놓고 묶는다. 중간에 깨면 약정금리 대신 중도해지금리(보통 1%도 안 된다)만 준다. 대신 지금처럼 금리 오르는 국면에선 높은 금리를 1년 통째로 잠글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파킹통장은 유동성, 정기예금은 금리 확정.

실제로 숫자를 넣어보자

1000만원을 1년 굴린다고 치자. 파킹통장 금리를 연 2.5%, 정기예금을 연 3.2%로 가정하자. (요즘 금리 오르는 분위기라 이 정도는 나온다고 보고, 정확한 수치는 가입 시점에 꼭 확인하자.)

구분 연 금리 세전 이자 세후 이자(15.4%)
파킹통장 2.5% 25만원 약 21.2만원
정기예금 3.2% 32만원 약 27.1만원

세후로 6만원쯤 차이다. 1000만원 1년 묶어서 6만원. 이걸 크다고 볼지 작다고 볼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근데 여기엔 함정이 하나 있다. 파킹통장은 "1년 내내 2.5%"가 아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파킹통장 금리도 같이 오른다. 반대로 정기예금은 3.2%에 잠갔으니, 나중에 시중금리가 4%가 돼도 나는 계속 3.2%만 받는다.

그러니까 이 계산은 "금리가 앞으로 안 오른다"는 가정에서만 정기예금이 확실히 유리한 거다. 지금은 인상 국면이라 이게 좀 애매하다.

나라면 이렇게 나눈다

솔직히 정답은 없다. 근데 나는 목돈을 한 덩어리로 안 본다. 성격을 나눈다.

당장 3~6개월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돈(전세 보증금 일부, 곧 낼 세금, 비상금)은 무조건 파킹통장이다. 여기서 몇만원 더 벌겠다고 정기예금에 묶었다가 급히 깨면, 중도해지금리 때문에 오히려 손해다. 이자 다 날리는 거다.

반대로 "이건 진짜 1년은 안 건드린다" 싶은 돈은 정기예금으로 넘긴다. 다만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는 중일 땐 1년짜리 하나에 다 넣기보다, 3개월·6개월·1년으로 나눠 만기를 층층이 쌓는 방법도 있다. 이걸 예금 풍차돌리기라고들 부른다.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그 시점의 더 높은 금리로 다시 갈아탈 수 있으니까.

물론 이것도 완벽한 정답은 아니다. 금리가 갑자기 다시 내려가면 "그냥 1년짜리 길게 잠글걸" 싶을 수도 있다. 미래 금리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예측하려고 애쓰기보다 그냥 나눠 담는 쪽을 택한다.

마지막으로 챙길 것

하나만 더. 예금자보호 한도가 최근 1억원으로 올랐다곤 하지만, 그래도 한 은행에 몰빵하기보단 금액이 크면 은행을 나누는 게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파킹통장이든 정기예금이든 "우대금리 조건"을 꼭 확인하자. 급여이체, 카드 실적, 앱 가입 같은 조건을 다 채워야 광고에 뜬 최고금리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건 안 맞으면 기본금리만 받는다.

결국 파킹통장이냐 정기예금이냐는 "이 돈을 언제 쓸 거냐"에 달려 있다. 금리 몇 프로 차이보다 그게 먼저다. 다들 목돈은 어떻게 굴리시는지 궁금하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