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장에 목돈이 잠깐 머무는 순간이 있다. 전세 보증금을 빼서 다음 집 계약까지 몇 달, 혹은 비상금 500만원을 그냥 입출금통장에 넣어둔 경우. 이 돈이 하루 이자도 없이 놀고 있으면 솔직히 아깝다. 파킹통장은 딱 이럴 때 쓰는 물건이다.
요즘 다시 관심이 커진 이유가 있다. 이번 달 금통위 소식을 보면 기준금리가 3.00%로 올라갔다. 지난달 2.75%로 인상한 데 이어 연속 인상이다. 금리가 오르면 예적금, 파킹통장 금리도 따라 반등한다. 실제로 저축은행 쪽에서 연 5% 넘는 파킹통장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파킹통장이 뭔데?
이름 그대로 '주차'하는 통장이다. 자동차를 잠깐 주차장에 대듯, 돈을 잠깐 세워두는 용도. 일반 예금은 만기까지 묶어둬야 이자를 주지만, 파킹통장은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는다. 언제든 빼도 불이익이 없다.
계산해보자. 연 5% 파킹통장에 1000만원을 넣으면, 하루 이자는 대략 이렇다.
| 항목 | 금액 |
|---|---|
| 예치금 | 1,000만원 |
| 연 이자율 | 5.0% |
| 세전 연이자 | 50만원 |
| 세후 연이자(15.4% 과세) | 약 42만 3천원 |
| 하루 이자(세전) | 약 1,370원 |
한 달만 넣어둬도 세후 3만 5천원 정도. 커피 몇 잔 값이지만, 어차피 놀릴 돈이라면 안 받을 이유가 없다.
고를 때 봐야 할 3가지
첫째, 금리 우대 조건과 한도를 본다. 광고에 "연 7%"라고 크게 써놨어도 자세히 보면 함정이 있다. 예를 들어 "200만원까지만 연 7%, 초과분은 연 2%" 같은 식이다. 목돈이 크다면 우대 한도가 넉넉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5000만원, 1억까지 기본금리를 주는 곳도 있다.
둘째, 이자 지급 주기다. 대부분 월 지급이지만, 일부는 매일 이자를 넣어준다. 매일 지급이면 그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가 아주 살짝 생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같은 조건이면 매일 지급이 낫다.
셋째, 예금자보호 여부.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금리가 높은 대신, 한 곳당 원리금 5000만원까지만 예금자보호가 된다. 목돈이 5000만원을 넘으면 여러 은행에 나눠 넣는 게 안전하다. 인터넷은행(토스, 카카오, 케이뱅크)도 예금자보호 대상이다.
어디에 넣을까
크게 세 부류다. 인터넷은행 파킹통장은 금리는 중간이지만 앱이 편하고 이체가 빠르다.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금리가 가장 높지만 앱이 조금 불편하고 은행별 안정성을 따져봐야 한다. 증권사 CMA는 파킹통장과 비슷하게 하루만 넣어도 수익이 붙는데, 종류에 따라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것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나라면 비상금처럼 자주 꺼내 쓰는 돈은 인터넷은행에, 몇 달 안 건드릴 목돈은 금리 높은 저축은행에 나눠 넣는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이나 각 은행 앱에서 현재 금리를 직접 비교해보는 게 정확하다. 광고 문구보다 실제 우대 조건을 꼭 확인하자.
금리는 계속 움직인다. 지금 5%대라도 몇 달 뒤엔 바뀔 수 있으니, 목돈이 생겼을 때 그 시점 기준으로 다시 비교하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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