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예적금•금리

파킹통장 vs 단기 정기예금, 금리 오를 때 뭐가 이득일까

gfrog 2026. 9. 7. 21:41

지난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이걸로 연 3.0% 수준이 됐다는데, 1년 9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다는 뉴스가 여기저기 나왔다. 예금 하는 사람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주는 이자도 따라 오르니까.

근데 막상 목돈을 어디에 넣을지 고민하다 보면 늘 같은 질문에서 막힌다. 언제 쓸지 모르는 돈, 파킹통장에 그냥 둘까 아니면 정기예금에 묶을까. 나도 얼마 전에 비상금 겸 생활비 여유분 800만원을 두고 한참 고민했다. 한번 제대로 비교해보자.

둘의 성격부터 다르다

파킹통장은 이름 그대로 '주차'하는 통장이다. 아무 때나 넣고 빼도 되고, 하루만 넣어도 그날치 이자가 붙는다. 요즘 인터넷은행 파킹통장은 대략 연 2.5~3% 사이가 많다. 다만 "몇천만원까지만 우대금리"라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어 5천만원까지는 연 3%, 초과분은 연 1%대 이런 식.

정기예금은 정해진 기간 돈을 묶어두는 대신 금리를 조금 더 얹어준다. 지금처럼 기준금리가 오른 직후엔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편이라, 1년 만기 상품 중에 3%대 초중반짜리가 눈에 띈다. 대신 중간에 깨면 약정 금리를 거의 못 받는다. 이게 핵심 차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구분 파킹통장 단기 정기예금
입출금 자유 만기까지 묶임
금리 수준 연 2.5~3%대 연 3%대 초중반
우대 조건 한도 제한 흔함 대체로 없음
중도해지 해당 없음 이자 거의 손해

800만원, 6개월 굴린다면 실제로 얼마 차이일까

숫자로 봐야 감이 온다. 800만원을 6개월 굴린다고 가정하고, 파킹통장 연 2.8%, 6개월 정기예금 연 3.3%로 잡아보자. 이자소득세 15.4%는 뗀 세후 기준이다.

파킹통장은 800만원 × 2.8% × 0.5년 = 세전 약 11만2천원. 여기서 세금 떼면 세후 대략 9만5천원.

정기예금은 800만원 × 3.3% × 0.5년 = 세전 약 13만2천원. 세후로는 대략 11만2천원.

차이가 6개월에 1만7천원쯤 된다. 솔직히 이걸 크다고 봐야 할지 애매하다. 6개월 동안 그 돈을 한 번도 안 건드릴 자신이 있으면 정기예금이 이득이다. 근데 중간에 급하게 200만원 빼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정기예금은 깨는 순간 약정 3.3%가 아니라 연 0.5% 수준 중도해지 금리로 뚝 떨어진다. 그럼 파킹통장만 못한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나라면 이렇게 나눈다

정답은 없다. 다만 나는 '이 돈을 만기까지 안 건드릴 확신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가른다.

확실히 안 쓸 돈이면 정기예금. 예를 들어 내년 봄 전세 보증금 올려줄 돈처럼 시점이 정해진 목돈은 기간 맞춰서 예금에 묶는 게 낫다. 금리도 더 주고, 묶여 있으니 충동적으로 쓸 일도 없다.

반대로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돈'은 무조건 파킹통장이다. 몇만원 더 받겠다고 비상금을 묶었다가 정작 필요할 때 손해 보며 깨는 게 제일 바보 같은 짓이다. 우리 집은 생활비 두세 달치는 항상 파킹통장에 둔다.

애매하면 반반으로 나눠도 된다. 800만원이면 500만원은 정기예금, 300만원은 파킹통장. 이러면 금리 이득도 어느 정도 챙기면서 유동성도 확보된다.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으면 정기예금 만기를 3개월, 6개월로 짧게 쪼개서 굴리는 것도 방법이다. 만기 때마다 그 시점 금리로 다시 넣을 수 있으니까.

다들 여유자금은 어떻게 굴리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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