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몇 백만 원이 그냥 놀고 있는 걸 볼 때마다 좀 아깝다. 쓸 데가 정해진 돈은 아니고, 그렇다고 주식에 넣자니 손댈 자신은 없고. 이럴 때 항상 고민하는 게 파킹통장이냐 정기예금이냐다. 둘 다 원금 까먹을 일 없는 안전한 선택인데, 막상 숫자를 놓고 비교해보면 상황마다 답이 다르다.
마침 이번 주가 좀 중요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16일에 기준금리를 다시 결정한다. 지난 5월 28일 회의에서는 연 2.50%로 동결했는데, 이번에도 동결이냐 아니냐에 따라 예금 금리도 슬금슬금 움직인다. 그래서 지금 목돈을 어디 넣을지 정하기 전에 한번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았다.
파킹통장, 언제든 뺄 수 있다는 게 핵심
파킹통장의 최대 장점은 하나다. 아무 때나 넣고 뺄 수 있다. 그런데 금리도 생각보다 쏠쏠하다. 요즘 인터넷은행이 특히 세다. 토스뱅크는 파킹통장을 따로 만들 필요도 없이 기본 입출금 통장에 연 3.5% 금리가 붙고, 그것도 1억 원까지 같은 금리다. 심지어 매일 이자를 주는 일복리 구조라 티끌이지만 복리 효과도 생긴다.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는 기본 연 2.3%에서 시작해서 우대조건을 채우면 연 3.0%까지 올라간다. 저축은행 쪽도 만만치 않다. 웰컴저축은행, NH저축은행 상품은 최대 연 3%, 키움저축은행 더 키움 파킹통장은 한도 없이 최대 연 2.85%다.
계산을 해보자. 3천만 원을 연 3.5% 파킹통장에 1년 넣으면 세전 이자가 105만 원이다. 근데 여기서 이자소득세 15.4%가 빠진다. 그럼 세후로 대략 88만 원 정도. 통장에 그냥 뒀으면 0원이었을 돈이 88만 원이 되는 거다. 이게 파킹통장이 무서운 이유다.
정기예금, 묶어두는 대신 확정 금리
정기예금은 반대다. 정해진 기간 돈을 묶어두는 대신 가입 시점 금리를 만기까지 보장받는다. 2026년 7월 기준으로 예금 최고 금리는 새마을금고가 연 3.9% 수준이다. 파킹통장 최고 금리보다 살짝 높다.
여기서 사람들이 자주 착각하는 게 있다. "정기예금이 3.9%, 파킹통장이 3.5%니까 정기예금이 낫네"라고 단순 비교하는 거다. 근데 정기예금은 중도 해지하면 약정 금리를 거의 못 받는다. 3.9% 보고 들어갔는데 급한 일 생겨서 6개월 만에 깨면 0.5%도 안 되는 중도해지 금리만 받는다. 이러면 파킹통장에 그냥 둔 것만 못하다.
그래서 나라면 이렇게 나눈다
솔직히 정답은 없다. 대신 돈의 성격으로 나누는 게 내 기준이다.
6개월 안에 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돈, 그러니까 전세 보증금 일부라든가 곧 나갈 목돈은 무조건 파킹통장이다. 금리 0.4%포인트 더 받겠다고 정기예금에 묶었다가 중도해지하면 오히려 손해다. 우리 집도 이사 자금은 그냥 토스뱅크에 넣어둔다. 언제 계약이 잡힐지 모르니까.
반대로 최소 1년은 안 건드릴 확신이 있는 돈이면 정기예금이 낫다. 확정 금리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도 있고, 무엇보다 금리 하락기에는 지금 높은 금리를 잠가두는 게 유리하다. 만약 이번 주 금통위 이후로 금리가 내려가는 흐름이면, 지금 3.9% 예금을 잡아두는 게 나중에 후회를 던다.
그리고 하나 더. 예금자보호는 1인당 5천만 원까지다. 파킹통장이든 정기예금이든 한 은행에 5천만 원 넘게 넣는 건 피하는 게 좋다. 우대금리 조건도 꼭 확인하자. 급여이체, 마케팅 동의 같은 조건 빠지면 광고에 나온 최고 금리는 남 얘기가 된다.
결국 금리 몇 %포인트 차이보다 "이 돈을 언제 쓸 거냐"가 먼저다. 다들 목돈 어디에 굴리시는지, 파킹통장 쓰신다면 어디 쓰시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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