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예적금•금리

시중은행 예금 vs 저축은행 예금, 금리 오르는 지금은 어디에 넣을까

gfrog 2026. 9. 10. 18:12

요즘 예금 금리 보면 기분이 좀 묘하다. 몇 년 전엔 1%대라 예금 넣는 게 바보 같았는데, 지금은 3%를 훌쩍 넘는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까지 올렸고, 이번 달 물가상승률이 3.1%로 나오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은행 입장에선 예금 금리를 더 올릴 명분이 생긴 셈이다.

그래서 목돈을 예금에 묶어두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근데 여기서 한 번 갈린다. "그냥 주거래 은행에 넣지 뭐" 하는 사람과 "저축은행이 금리 더 준다던데" 하는 사람. 나도 얼마 전 만기 된 예금 2000만원을 어디에 넣을지 고민하다가, 두 곳을 제대로 비교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없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금리 차이, 실제로 얼마나 날까

일단 숫자부터 보자. 이번 달 기준으로 시중은행(1금융권) 정기예금은 대략 연 3.0~3.3% 선이다. 반면 저축은행은 연 3.4~3.6%대가 상위권이고, 회전식(변동금리) 특판 중엔 4%를 넘기는 것도 있다. 인터넷은행은 그 중간쯤에서 왔다 갔다 한다.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원금이 커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2000만원을 1년 예금한다고 치고 단순 계산해보자.

구분 금리 세전 이자 세후 이자(15.4%)
시중은행 연 3.1% 62만원 약 52.5만원
저축은행 연 3.6% 72만원 약 60.9만원

세후로 약 8만원 차이다. 0.5%p 차이가 커피 몇 잔 값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5000만원이면 20만원, 1억이면 40만원 차이로 벌어진다. 돈이 클수록 무시하기 어렵다.

저축은행이 불안하다는 사람들에게

그럼 왜 다들 저축은행으로 안 몰릴까. 이유는 하나다. "혹시 망하면?"

여기서 예금자보호를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저축은행도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는다. 예전엔 한도가 5000만원이었는데, 제도가 바뀌어 지금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억원까지 보호된다. 이건 은행별, 저축은행별로 각각 적용된다. 그러니까 한 곳에 1억 넘게 넣지만 않으면, 그 저축은행이 문을 닫아도 예금보험공사가 대신 돌려준다.

내가 세운 원칙은 이렇다. 한 저축은행에 넣는 금액을 이자까지 감안해서 원금 9000만원 안쪽으로 맞춘다. 그래야 이자가 붙어도 1억 한도 안에 들어온다. 목돈이 크면 여러 곳에 쪼개서 넣으면 된다. 좀 번거롭긴 한데, 요즘은 앱으로 몇 분이면 계좌를 튼다.

물론 1억 초과분은 보호가 안 된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자산이 많다면 이 부분은 시중은행이나 국채 쪽으로 분산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정리하면 이렇다. 금리는 저축은행이 확실히 높고, 보호 한도 안에서라면 안전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저축은행은 지점이 적고, 일부는 앱 사용성이 불편하며, 특판은 금방 마감된다는 단점이 있다.

나라면 이렇게 나눈다. 언제든 빼 쓸 수 있어야 하는 비상금은 그냥 주거래 은행이나 파킹통장에 둔다. 금리보다 편의성이 중요하니까. 반대로 1년 이상 묶어둘 목돈이라면, 보호 한도를 지키는 선에서 금리 높은 저축은행을 적극적으로 쓴다. 어차피 묶어둘 돈, 0.5%p라도 더 받는 게 낫다.

한 가지 덧붙이면, 지금처럼 금리가 더 오를 수도 있는 국면에선 만기를 너무 길게(2~3년) 가져가는 것도 살짝 애매하다. 지금 3.6%에 3년 묶었는데 내년에 4%대가 나오면 좀 아깝지 않겠나. 이럴 땐 1년 만기로 가져가거나, 금리 변동을 반영하는 회전식 예금을 고려해볼 만하다. 이게 정말 최선인지는 각자 판단할 몫이지만.

결국 "무조건 저축은행"도, "무조건 안전한 은행"도 아니다. 보호 한도라는 선만 지키면, 금리를 챙기는 쪽으로 움직여도 괜찮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다들 예금 어디에 넣고 계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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