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나는 달러를 샀다. 정확히는 달러예금에 넣었다. 뉴스마다 "환율 1400원 돌파", "고환율 장기화" 같은 제목이 도배되던 시기였다. 다들 달러 사야 한다길래, 나도 뭔가 뒤처지는 기분이 들어서 급하게 계좌를 텄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뒤로 한동안 계좌를 열 때마다 한숨이 나왔다.왜 샀냐면이유는 단순했다. 환율이 오르는 것 같았고, 더 오를 것 같았다. 그게 전부였다. 나름 근거라고 생각한 것도 있었다. 미국 금리가 높으니 달러 강세는 계속될 거고, 원화는 약할 거라는 흔한 논리. 사실 이건 지금 봐도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계속 높은 수준을 맴돌고 있으니까.문제는 내가 산 '가격'이었다. 나는 환율이 1440원쯤 하던 날, "여기서 더 오르면 어쩌지" 하는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