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166

폭락장에서 겁먹고 판 뒤 배운 것

작년 이맘때 얘기가 아니다. 바로 이번 여름 얘기다.올여름 코스피는 정말 롤러코스터였다. 8월 초에만 해도 하루에 지수가 5% 넘게 빠졌다가, 다음 날 3.85% 오르며 6,600선을 되찾았다. 나무위키나 뉴스 정리를 보면 이번 여름 폭락이 코스피 역사상 최대 규모급이었다고 한다. 그 한복판에서 나는 계좌를 열어놓고 하루 종일 새로고침만 눌렀다. 그리고 결국, 제일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빨간불 앞에서 손이 먼저 나갔다내 계좌는 대단할 게 없다. 맞벌이로 조금씩 모은 돈에 반도체 관련 ETF랑 코스피 지수 ETF를 섞어 담아둔 정도였다. 그런데 8월 초 그 급락 날, 하루 만에 평가액이 몇백만원이 날아갔다. 숫자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빨간 마이너스가 화면을 덮으니까 이성이 안 잡히더라.솔직히..

자산관리/주식 2026.08.29

AI 테마주에 몰빵했다가 물린 이야기

작년 겨울, 나는 반도체 관련주 하나에 여윳돈 대부분을 넣었다. 정확히는 여윳돈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돈이었다. 비상금 통장까지 헐어서 넣었으니까. 그때는 그게 당연해 보였다. 다들 AI, AI 하던 시기였고, 계좌를 열 때마다 파란불이 아니라 빨간불이 켜져 있었다. 안 사면 나만 바보 되는 기분이었다.결론부터 말하면 꽤 크게 잃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게 잃은 돈만큼은 됐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중이다.어쩌다 몰빵까지 갔나처음엔 얌전했다. 300만원 정도로 시작했다.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올랐다. 세전으로 계산기 두드려보니 60만원. 회사에서 한 달 야근해서 받는 수당보다 컸다. 그때 이상한 감정이 생긴다. "이걸 왜 이제 시작했지?" 하는 조바심.그래서 돈을 더 넣었다. 적금 깨고, 파킹통장 ..

자산관리/주식 2026.08.29

청년미래적금 vs 청년도약계좌, 뭐가 이득일까

사회초년생 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청년 상품 하나쯤은 들어놔라"다. 근데 막상 보면 이름부터 헷갈린다. 청년도약계좌, 청년희망적금, 그리고 지난 6월 새로 나온 청년미래적금까지. 다 비슷해 보이는데 조건은 은근히 다르다.특히 지난 6월 출시된 청년미래적금이 나오면서 "그럼 도약계좌는 이제 손해인가?" 하는 질문이 많아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황에 따라 다르다. 오늘은 두 상품을 실제 숫자로 놓고 비교해보자.두 상품, 뭐가 다른가일단 큰 그림부터. 청년도약계좌는 오래된 대표 선수다. 월 최대 70만원씩 5년을 부어서 목돈을 만드는 상품이다. 반면 청년미래적금은 지난 6월 22일 출시된 신상품인데, 만기가 3년으로 짧고 월 납입 한도도 50만원으로 더 적다.구분청년도약계좌청년미래적금가입 나이만 19~34..

신용카드 없이 신용점수 올리기, 통신비만 등록해도 된다

신용점수 얘기 나오면 다들 "카드 많이 쓰고 잘 갚아야 오르는 거 아니냐"고 한다. 근데 요즘은 좀 다르다. 카드 한 장 없어도 점수를 올릴 방법이 생겼다. 사회초년생이나 카드를 안 쓰는 사람한테 특히 좋은 얘기라 오늘 짧게 정리해본다.비금융 정보가 점수에 들어온다이번 달 기준으로 신용평가에서 눈에 띄게 바뀐 건, 비금융 정보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통신비, 공공요금 같은 걸 성실하게 냈다는 기록이 점수에 반영된다. 예전엔 대출이나 카드 거래가 없으면 "평가할 자료가 없다"며 점수가 어중간하게 나왔는데, 이제는 매달 통신비 꼬박꼬박 낸 것만으로도 근거가 된다.문제는 이게 자동으로 반영되진 않는다는 거다. 본인이 직접 등록해야 한다. 이걸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실제로 뭘 하면..

달러 환테크 시작하는 법, 원화 강세일 때 뭘 준비할까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380원까지 내려왔다. 정확히는 8월 27일 기준 1,380원인데, 작년 9월 이후 원화가 제일 센 수준이라고 한다. 미국 달러가 약해지고, 반도체 수출 덕에 우리 경제 전망이 좋아진 게 겹친 결과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3%로 올렸다.환율 뉴스를 볼 때마다 "그래서 지금 달러를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오늘은 특정 타이밍을 찍어주는 글이 아니라, 달러 환테크를 하려면 뭘 알고 시작해야 하는지 기본기만 정리해보려고 한다. 방향은 각자 판단하고, 방법만 챙겨가자.환전 우대율부터 이해하자환테크의 첫 단추는 "얼마나 싸게 바꾸느냐"다. 여기서 핵심이 환전 우대율이다.은행 창구에 뜨는 환율에는 이미 수수료가 붙어 있다. 이걸 스프레드라고 부..

자산관리/환율 2026.08.28

월세 세액공제, 2026년엔 이렇게 바뀝니다 (신청 전에 꼭 확인)

전세 대출 부담에 월세로 돌아선 분들 많다. 우리 회사만 봐도 사회초년생 상당수가 월세 산다. 근데 이 월세, 연말정산 때 세금으로 일부 돌려받을 수 있다는 걸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심지어 알면서도 "귀찮아서" 안 챙기는 경우도 봤다. 한 달 치 월세를 그냥 돌려받는 셈인데 말이다.마침 이번 달 초 발표된 2026 세제개편안에서 월세 세액공제가 꽤 크게 손질됐다. 대상도 넓어지고 한도도 올랐다. 이번 글에서 뭐가 바뀌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신청하는지 순서대로 정리해봤다.뭐가 바뀌었나지난주 발표된 2026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월세 세액공제가 이렇게 달라진다.첫째, 소득 기준이 넓어졌다. 기존엔 총급여 7,000만원(종합소득 6,000만원) 이하만 됐는데, 총급여 8,000만원(종합소득 7,..

자산관리/세금 2026.08.28

정기예금 지금 묶기 vs 파킹통장 대기, 금리 오르는데 뭐가 이득일까

어제까지만 해도 예금 금리 흐름을 반신반의하던 사람이 많았을 거다. 그런데 오늘 상황이 좀 정리됐다. 2026년 8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렸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0.25%p 인상, 이른바 '백투백'이다. 신현송 총재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물가를 미리 잡겠다고 했다. 쉽게 말하면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열려 있다는 얘기다.그럼 여윳돈이 있는 사람 입장에선 고민이 하나 생긴다. 지금 정기예금에 묶어버릴까, 아니면 파킹통장에 넣고 금리가 더 오르길 기다릴까? 나도 마침 만기된 적금 돈이 통장에 놀고 있어서 며칠째 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번 숫자로 따져보자.지금 정기예금에 묶으면정기예금의 장점은 명확하다. 가입하는 ..

4세대 실손, 5세대로 갈아탈까 한 달을 고민한 이야기

지난달 실손보험 갱신 안내 문자를 받았다. 보험료가 오른다는 내용이었다. 별생각 없이 열어봤다가 숫자를 보고 잠깐 멈췄다. 월 보험료가 생각보다 꽤 뛰어 있었다. 내가 든 건 4세대 실손인데, 올해 4세대 인상률이 유독 높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막상 내 고지서로 보니 체감이 달랐다.마침 올해 5월에 5세대 실손보험이 새로 나왔다는 뉴스도 봤던 터라, 그날부터 "갈아탈까 말까"를 한 달 내내 붙들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아직 안 갈아탔다. 근데 그 결정에 이르기까지 계산기를 몇 번이나 두드렸는지 모른다. 오늘은 그 고민 과정을 적어보려고 한다.고지서를 보고 든 첫 생각솔직히 처음엔 화가 났다. 병원도 거의 안 가는데 왜 이렇게 오르나 싶었다. 찾아보니 올해 실손보험 전체 평균 인상률은 7.8% 수준..

ETF 총보수 0.05%에 속지 마라 - 진짜 비용은 따로 있다

ETF 고를 때 다들 총보수부터 본다. 나도 그랬다. "이건 0.05%, 저건 0.15%니까 당연히 앞엣게 싸지" 하고 넘어갔다. 근데 몇 년 굴려보니 이게 반쪽짜리 계산이었다. 실제로 내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은 총보수 숫자랑 꽤 달랐다.이번 달만 봐도 그렇다. 지난주 나온 증권사 자료를 보니 8월 들어 배당형 ETF로 410억원 정도 자금이 들어왔다더라. 하반기 성장 둔화를 걱정한 사람들이 밸류 쪽으로 갈아탄 흐름이라는데, 이렇게 특정 테마로 돈이 몰릴 때일수록 "이 ETF 진짜 비용이 얼마지?"를 따져봐야 한다. 표면에 적힌 총보수만 보고 들어가면 나중에 수익률이 왜 이것밖에 안 되나 싶어진다.오늘은 ETF에 실제로 붙는 비용을 하나씩 뜯어보자. 좀 길고 숫자가 많다. 그래도 이거 한 번 이해하면 앞..

자산관리/ETF 2026.08.27

국민연금 보험료율 9.5%, 내 월급에서 얼마나 더 빠질까

내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가 오른다. 뉴스에서 "보험료율 13%까지 인상"이라는 문구를 보고 덜컥 겁먹은 분들이 꽤 있을 거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월급에서 대체 얼마나 더 떼가는 건가 싶어서.근데 숫자를 직접 계산해보면 생각보다 차분해진다. 겁먹을 필요도, 그렇다고 무시할 필요도 없다. 오늘은 이번 개혁이 실제로 내 통장에서 얼마를 더 가져가고, 대신 노후에 뭘 돌려주는지 숫자로만 따져보려고 한다. 정치적 판단은 빼고, 계산기만 두드려보자.뭐가 바뀌었나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2026년부터 본격 적용된다. 핵심은 두 가지다.첫째, 보험료율 인상. 오랫동안 9%로 묶여 있던 보험료율이 2026년 9.5%로 오르고, 이후 매년 0.5%p씩 올라 2033년에 13%가 된다. 20년 넘게 고정..

자산관리/연금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