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여름, 나는 통장에 여윳돈이 거의 없었다. 월급 들어오면 적금이랑 투자로 최대한 밀어넣는 게 잘하는 거라고 믿었거든. 근데 그해 에어컨이 고장 났고, 며칠 뒤엔 치과에서 갑자기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두 개 합쳐서 130만원쯤. 통장 잔고는 40만원이었다.그때 계좌를 보고 한숨이 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적금 깨기 아까워서 카드로 막았다제일 멍청했던 판단이 여기서 나왔다. 3년짜리 적금을 깨면 우대금리를 다 날리니까, "그냥 카드 할부로 막고 다음 달에 갚자"고 생각한 거다. 근데 그 다음 달에 또 예상 못 한 지출이 생겼고, 결국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에 손을 댔다.리볼빙 수수료율이 그때 연 18% 안팎이었다. 100만원을 이월하면 한 달에 이자만 1만 5천원 정도다. 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