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4

적금 이자 4% 받았는데 왜 돈이 안 늘어난 느낌일까

작년에 만기 적금을 찾으면서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이자를 받았는데, 통장에 찍힌 숫자가 커졌는데도 뭔가 부자가 된 것 같지가 않았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 전보다 지갑이 더 빨리 비었고, 점심값은 어느새 만원을 넘겼다. 이자는 받았는데 왜 여유가 없어졌을까.이게 바로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차이다. 은행이 광고하는 숫자와 내 돈의 실제 구매력은 전혀 다른 얘기라는 걸, 그때 처음 몸으로 이해했다. 오늘은 이 둘의 차이를 숫자로 끝까지 파보려고 한다. 조금 길지만 한번 계산해보면 내 돈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명목금리는 통장 숫자, 실질금리는 구매력명목금리(nominal rate)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 금리다. 연 4% 적금이라고 하면 이 4%가 명목금리다. 통장에 찍히는 숫자를 키워주는 이자율.실..

예금 3%인데 물가가 2.8%, 내 돈은 진짜 불어나고 있을까

지난 8월 초에 통계청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2.8%. 4월에 2.6%였다가 5월에 3.1%까지 튀었는데,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는 소식이었다. 뉴스에서는 "물가가 안정됐다"고 하더라.근데 나는 그 기사를 보면서 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만기 된 예금을 3.0%짜리로 다시 묶어놨는데, 이자 받아봤자 물가가 2.8% 오르면 대체 남는 게 얼마지? 통장 숫자는 분명히 늘었는데 왜 지갑은 그대로인 것 같을까. 오늘은 이 얘기를 한번 제대로 계산해보려고 한다. 명목금리랑 실질금리 얘기다.명목금리와 실질금리, 뭐가 다른가명목금리는 그냥 통장에 찍히는 숫자다. 예금 상품이 "연 3.0%"라고 하면 그게 명목금리다. 우리가 은행 앱에서 보는 이자율은 전부 명목금리다..

복리가 진짜 마법일까, 숫자로 끝까지 따져봤다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아인슈타인이 했다는 설도 있는데 사실 근거는 없다. 근데 이 말이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복리를 무슨 마법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통장에 넣어두기만 하면 돈이 알아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식이다.정말 그럴까?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첫 인상이다. 이 여파로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대략 연 2.85~3.1%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럼 이 금리로 복리를 굴리면 실제로 얼마가 될까. 그리고 그게 정말 "마법"이라고 부를 만한 수준일까. 오늘은 계산기를 끝까지 두드려보려고 한다.단리와 복리, 실제 차이는 얼마나 날까먼저 기본부터.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다. 복리는 이자에 다시..

기준금리가 오르면 내 돈은 어떻게 될까

이번 주 목요일(7월 16일)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지금 2.50%에서 2.75%로 0.25%p 올릴 거라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BNP파리바 같은 곳은 아예 "만장일치 인상"을 점치고 있다. 사실이라면 무려 14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지난해 7·8·10·11월, 올해 1·2·4·5월까지 여덟 번 연속 동결했던 흐름이 드디어 방향을 트는 셈이다.금리 뉴스는 볼 때마다 "그래서 나랑 무슨 상관인데?" 싶다. 예금 이자가 조금 오르겠지, 대출 이자도 오르겠지, 딱 거기까지 생각하고 넘긴다. 근데 기준금리는 예적금·대출뿐 아니라 주식, 부동산, 채권 가격까지 거의 모든 자산의 밑바닥을 흔든다. 오늘은 그 경로를 좀 뜯어보려고 한다. 계산이 좀 나오는데, 숫자로 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