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4

코인에 몰빵했다가 배운 것들

작년 이맘때 나는 계좌를 열 때마다 심장이 뛰었다. 좋은 의미가 아니라 나쁜 의미로.그때 나는 코인에 꽤 큰돈을 넣어놨었다. 정확히는 비상금 빼고 여윳돈이라 부를 수 있는 거의 전부.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었는데, 그 당시엔 "이건 오른다"는 확신이 있었다. 문제는 그 확신에 근거가 없었다는 거다.어쩌다 몰빵까지 갔나처음엔 소액이었다. 30만원. 재미로 넣어본 거였다. 근데 그게 두 달 만에 두 배가 됐다. 60만원. 그때부터 뇌가 이상해졌다. "아, 이거 진작 크게 했어야 했는데."그다음부터는 순서가 뒤바뀌었다. 원래는 여윳돈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데, 나는 투자를 늘리려고 다른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적금을 깨고, 비상금까지 손을 댔다. 오르는 걸 보면서 "여기서 안 넣으면 바보"라는 생각이 계속 ..

자산관리/코인 2026.08.15

코인으로 물렸던 이야기, 그리고 지금 내가 코인을 대하는 법

솔직히 이 글 쓰기가 좀 부끄럽다. 몇 년 전 코인 판에서 나름 크게 물렸던 적이 있어서다. 그때 계좌를 보고 한숨 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요즘 다시 코인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서 그때 생각이 났다. 이번 달 들어서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미국 쪽 실수요가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더라. 코인데스크에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50일 넘게 마이너스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요컨대 "오를 것 같다가도 애매한" 딱 그런 장이다. 이런 장을 보면 예전의 내가 떠오른다.어쩌다 물렸나시작은 흔한 패턴이었다. 주변에서 누가 코인으로 얼마 벌었다더라 하는 얘기가 계속 들렸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그 느낌, 다들 한 번쯤 겪어봤을 거다. 처음엔 "잃어도 되는 돈만" 하겠다고 30..

자산관리/코인 2026.07.20

코인 가격보다 '이 지표'를 먼저 본다 —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이야기

코인 판을 몇 년 보다 보면 이상한 습관이 생긴다. 가격 숫자보다 먼저 보게 되는 지표가 몇 개 있다. 그중 하나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Coinbase Premium)이다. 이름은 거창한데 원리는 단순하다. 근데 이 단순한 게 "지금 돈이 어디서 들어오고 있나"를 꽤 정직하게 보여준다.지난주 코인데스크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다. 7월 7일 자였는데, 비트코인 7월 상승세가 취약하다는 내용이었다. 근거로 든 게 바로 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50일 연속 마이너스라는 거였다. 미국 쪽 수요가 계속 약하다는 신호라고. 이게 무슨 말인지, 왜 가격보다 이런 걸 보는 사람들이 있는지 한번 제대로 파보자.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뭔데?같은 비트코인인데 거래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미국 대표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자산관리/코인 2026.07.14

코인 꼭대기에서 산 이야기, 그리고 3년 뒤

솔직히 이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요즘 다시 코인 시장이 시끄러워지는 걸 보니까, 그때 내가 뭘 잘못했는지 한 번쯤 정리해두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한 달 순유출이 4억 달러를 넘겼다는 뉴스가 나왔다. ETF 출시 이후 월별 최대치라고 하더라. 가격은 6만 달러 아래로 밀렸고. 그 기사를 보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덤덤했다. 예전 같았으면 계좌 열어보고 한숨부터 쉬었을 텐데.다들 벌었다는데 나만 없었다몇 년 전이었다. 주변에서 코인으로 돈 벌었다는 얘기가 진짜 많이 들렸다. 회사 후배는 점심시간마다 차트를 봤고, 사촌은 "형 이거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돼"라고 했다. 나는 그때까지 코인을 안 하고 있었다. 사실 무서웠으니까. 근데 매일 오르는 걸 보니까 안 ..

자산관리/코인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