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실패 2

AI 테마주에 몰빵했다가 물린 이야기

작년 겨울, 나는 반도체 관련주 하나에 여윳돈 대부분을 넣었다. 정확히는 여윳돈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돈이었다. 비상금 통장까지 헐어서 넣었으니까. 그때는 그게 당연해 보였다. 다들 AI, AI 하던 시기였고, 계좌를 열 때마다 파란불이 아니라 빨간불이 켜져 있었다. 안 사면 나만 바보 되는 기분이었다.결론부터 말하면 꽤 크게 잃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게 잃은 돈만큼은 됐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중이다.어쩌다 몰빵까지 갔나처음엔 얌전했다. 300만원 정도로 시작했다.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올랐다. 세전으로 계산기 두드려보니 60만원. 회사에서 한 달 야근해서 받는 수당보다 컸다. 그때 이상한 감정이 생긴다. "이걸 왜 이제 시작했지?" 하는 조바심.그래서 돈을 더 넣었다. 적금 깨고, 파킹통장 ..

코인 꼭대기에서 산 이야기, 그리고 3년 뒤

솔직히 이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요즘 다시 코인 시장이 시끄러워지는 걸 보니까, 그때 내가 뭘 잘못했는지 한 번쯤 정리해두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한 달 순유출이 4억 달러를 넘겼다는 뉴스가 나왔다. ETF 출시 이후 월별 최대치라고 하더라. 가격은 6만 달러 아래로 밀렸고. 그 기사를 보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덤덤했다. 예전 같았으면 계좌 열어보고 한숨부터 쉬었을 텐데.다들 벌었다는데 나만 없었다몇 년 전이었다. 주변에서 코인으로 돈 벌었다는 얘기가 진짜 많이 들렸다. 회사 후배는 점심시간마다 차트를 봤고, 사촌은 "형 이거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돼"라고 했다. 나는 그때까지 코인을 안 하고 있었다. 사실 무서웠으니까. 근데 매일 오르는 걸 보니까 안 ..

자산관리/코인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