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금 금리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은행 예금 금리도 슬금슬금 따라 올랐다. 실제로 한국은행 발표를 보면 지난 7월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가 연 3.21%로 전달보다 0.13%p 올랐다고 한다. 근데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있다. "예금 금리 3% 넘었다"는 건 평균 얘기고, 우리가 은행 앱을 열면 기본 금리는 2%대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진짜 좋은 금리는 따로 숨어 있다.
오늘은 그 숨어 있는 고금리 상품, 이른바 특판 예금을 어떻게 찾고 어떻게 가입하는지 실제 순서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사회초년생 때 나는 그냥 주거래 은행 앱에서 보이는 예금에 넣었다가, 나중에 옆자리 동료가 0.8%p 더 받는 걸 보고 좀 허무했던 기억이 있다.
1단계 — 금리 비교 사이트부터 켠다
은행 앱을 하나씩 여는 건 비효율적이다. 예금·적금 금리를 한 번에 모아 보여주는 곳부터 본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금융상품한눈에)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저축성 상품을 예치 기간과 금액으로 걸어서 정렬하면 상단에 높은 금리가 쭉 뜬다.
여기서 두 가지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하나는 기본금리, 다른 하나는 우대금리 포함 최고금리. 광고에 크게 써 있는 "연 4.5%"는 대부분 우대조건을 다 채웠을 때 얘기다. 급여이체, 카드 실적, 마케팅 동의, 첫 거래 고객 같은 조건이 붙는다. 조건 못 채우면 기본금리만 받는데 그게 3% 초반이면 사실 특판이라 부르기도 애매하다.
2단계 —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도 본다
1금융권만 보면 좁다.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신협)은 예금 유치 경쟁이 붙으면 시중은행보다 0.3~0.5%p 높은 금리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 저축은행중앙회나 각 금고 앱에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꼭 챙길 게 예금자보호다. 예금자보호법상 1인당 원리금 합쳐 5천만원까지 보호된다. 저축은행이라도 이 한도 안이면 떼일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단 "원리금 합산"이라는 점. 5천만원을 넣고 이자까지 붙으면 이자 일부는 보호 한도를 넘을 수 있으니, 나 같으면 한 곳에 4천5백만원 정도까지만 넣고 나머지는 다른 금융사로 쪼갠다.
3단계 — 실제 가입, 그리고 만기 관리
상품을 정했으면 대부분 앱에서 비대면으로 가입된다. 신분증하고 본인 계좌만 있으면 10분이면 끝난다. 지역 금고 상품은 가끔 해당 지역 거주자나 회원 가입(출자금 몇 만원)을 요구하기도 하니 가입 전에 조건을 한 번 읽어보자.
가입보다 더 중요한 게 만기 관리다. 정기예금은 만기가 지나면 자동으로 아주 낮은 금리(연 0.1~1% 수준)로 재예치되는 경우가 많다. 만기 알림을 캘린더에 박아두고, 만기가 오면 그때 다시 1단계로 돌아가 그 시점 최고 금리 상품으로 갈아탄다. 금리가 계속 움직이는 시기엔 이 습관 하나가 몇 년 누적되면 꽤 차이 난다.
간단히 계산해보자. 3천만원을 연 3.2%와 연 4.0%에 각각 1년 넣으면, 세전 이자가 96만원 대 120만원. 24만원 차이다. 이자소득세(15.4%)를 떼도 약 20만원 남는다. 비교 사이트 한 번 켜고 앱으로 갈아타는 데 드는 시간이 30분이라면, 시급으로 따지면 나쁘지 않은 셈이다.
정답이 정해진 건 아니다. 금리 조금 더 받자고 잘 안 쓰는 카드를 억지로 긁거나 여러 금융사에 계좌를 흩뿌리다 관리가 안 되면 그것도 손해다. 다들 어떤 기준으로 예금 굴리시는지 궁금하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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