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부동산

고정금리 vs 변동금리, 금리 오르는 지금은 뭐가 이득일까

gfrog 2026. 9. 15. 21:11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0%로 올렸다. 두 번 연속 인상이다. 몇 달 전만 해도 "이제 금리 내려간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물가랑 집값이 생각보다 안 잡히니까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게다가 한은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아직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거나 갈아타려는 사람들 머릿속엔 딱 하나의 질문이 있다. 고정금리로 묶을까, 변동금리로 갈까. 우리 집도 몇 년 전에 이거 때문에 꽤 고민했었는데, 오늘은 이걸 숫자로 한번 따져보려고 한다.

둘이 뭐가 다른지부터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변동금리는 시장금리(주로 코픽스나 은행채 금리)에 따라 6개월~1년 주기로 대출 이자가 바뀐다. 금리가 내려가면 내 이자도 내려가고, 오르면 같이 오른다. 반대로 고정금리는 처음 계약한 금리가 만기까지, 혹은 일정 기간 동안 그대로 유지된다.

여기서 사람들이 자주 착각하는 게 있다. "지금 금리 오르는 시기니까 무조건 고정이 유리하겠네?" 근데 이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은행도 바보가 아니라서,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고정금리 상품 자체를 이미 높게 책정해 둔다. 그러니까 출발선부터 고정이 변동보다 한참 비싼 경우가 많다.

실제 숫자로 비교해보자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으로 빌린다고 치자. 요즘 대략적인 금리대를 가정하면 이 정도다.

구분 초기 금리 월 상환액 특징
변동금리 4.5% 약 152만원 6개월마다 재산정
고정금리(혼합형) 5.2% 약 165만원 처음 5년 고정 후 변동

출발부터 월 13만원 차이가 난다. 1년이면 약 156만원. 변동금리가 확실히 싸게 시작한다.

그럼 언제 고정이 이길까? 변동금리가 계속 올라서 고정금리(5.2%)를 넘어서고, 그 상태가 꽤 오래 유지돼야 한다. 지금 기준금리가 3.0%인데, 대출금리 4.5%가 5.2%를 넘으려면 시장금리가 0.7%p 넘게 더 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한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지만, 앞으로 0.7%p 이상을 더 올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번 거칠게 계산해보자. 만약 변동금리가 1년 뒤 5.5%까지 올랐다고 치면, 그때부터는 고정금리보다 월 상환액이 커진다. 대략 월 175만원 정도. 반대로 1년 뒤 금리가 다시 4.0%로 내려가면 월 143만원으로, 고정 대비 매달 22만원을 아끼는 셈이다. 이 격차가 남은 대출 기간 내내 쌓인다고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솔직히 정답은 없다. 근데 판단 기준은 있다.

첫째, 금리 예측에 자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문가들도 6개월 뒤 금리를 못 맞춘다. 그러니까 "고정이냐 변동이냐"를 금리 예측 게임으로 접근하는 건 위험하다.

둘째, 버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변동금리를 골랐는데 금리가 확 올라서 월 상환액이 30만원 더 나오면 우리 집 가계가 감당이 될까? 이게 안 되면 아무리 변동이 기대값상 유리해도 고정으로 가는 게 맞다. 마음 편한 게 돈이다.

셋째, 혼합형이라는 중간 선택지가 있다. 처음 5년은 고정으로 묶어서 당장의 불확실성을 피하고, 그 뒤엔 변동으로 넘어가는 방식. 금리 방향이 애매한 지금 같은 시기엔 이걸 택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 집도 결국 이걸 골랐다. 완벽한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5년은 발 뻗고 잤다.

나라면 지금처럼 방향이 불확실한 시기엔, 상환 여력이 빠듯하면 고정(혹은 혼합형), 여유가 있고 몇 년 안에 갚을 계획이면 변동을 택하겠다. 결국 내 현금흐름이 얼마나 튼튼한지에 달렸다.

다들 대출 갈아탈 때 뭘 기준으로 정하시는지 궁금하다. 댓글로 알려주시면 좋겠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금리와 상환액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상품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