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재테크 기초

대출 여러 개일 때, 뭐부터 갚아야 이득일까

gfrog 2026. 7. 24. 15:12

지난주에 기준금리가 올랐다. 7월 16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고, 그것도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였다. 물가가 6월에 3.2%까지 오르면서 결국 긴축 쪽으로 방향을 튼 거다.

이게 남 일이 아닌 게, 빚이 있는 사람한테는 바로 이자로 돌아온다. 한국은행 추산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만 올라도 차주 한 명당 연간 이자 부담이 평균 29만6천원 늘어난다고 한다. 특히 변동금리로 받은 사람은 다음 금리 갱신 때 체감하게 될 거다.

그래서 오늘은 대출이 여러 개일 때 뭐부터 갚는 게 이득인지, 순서 정하는 법을 정리해봤다. 우리 집도 마이너스통장이랑 신용대출이 섞여 있어서 한번 제대로 계산해본 김에 공유한다.

기본 원칙: 금리 높은 것부터

정석은 단순하다. 이자율이 높은 대출부터 갚는다. 이걸 '눈사태 방식(avalanche)'이라고 부른다. 왜냐면 갚는 돈 한 푼의 효과가 이자율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출이 세 개 있다고 하자.

대출 종류 잔액 금리
카드론 300만원 연 15%
마이너스통장 500만원 연 7%
주택담보대출 2억원 연 4.2%

여윳돈 300만원이 생겼다면, 카드론부터 없애는 게 맞다. 카드론 300만원을 갚으면 연 45만원(300만 × 15%) 이자가 사라진다. 같은 300만원을 주담대에 넣으면 연 12만6천원밖에 안 줄어든다. 무려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당연한 거 아냐?" 싶지만, 의외로 잔액이 큰 주담대부터 갚으려는 사람이 많다. 숫자가 크니까 부담돼 보여서다. 근데 이자는 잔액이 아니라 금리로 나가는 거다. 헷갈리지 말자.

심리가 필요하면 '눈덩이 방식'도 괜찮다

다만 사람이 늘 숫자대로만 움직이진 않는다. 빚 갚는 게 힘든 이유는 계산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쳐서다. 몇 년을 갚아도 잔액이 안 줄어드는 것 같으면 그냥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나온 게 '눈덩이 방식(snowball)'이다. 금리 상관없이 잔액이 제일 작은 것부터 없앤다. 위 예시라면 카드론 300만원을 먼저 밀어버리는 거다. 마침 금리도 제일 높으니 이 경우엔 두 방식이 겹친다.

핵심은 '완전히 갚은 대출' 하나가 주는 성취감이다. 대출 목록에서 한 줄이 사라지면 확실히 힘이 난다. 이자 몇만원 손해 보더라도 끝까지 갚을 수 있다면 그게 낫다. 수학적으로는 눈사태, 심리적으로는 눈덩이. 자기 성향 보고 고르면 된다.

갚기 전에 꼭 확인할 것

무작정 갚기 전에 두 가지는 체크하자.

첫째, 중도상환수수료. 대출을 만기 전에 갚으면 수수료를 떼는 경우가 있다. 보통 남은 원금의 0.5~1.2% 수준이고, 대출 실행 후 3년이 지나면 대개 면제된다. 갚아서 아끼는 이자보다 수수료가 크면 손해니까, 갚기 전에 잔여 기간이랑 수수료율을 꼭 확인해야 한다.

둘째, 비상금은 남겨둘 것. 빚 갚는다고 통장을 탈탈 털면 안 된다. 갑자기 목돈 들어갈 일 생기면 다시 더 비싼 대출을 받게 된다. 최소 생활비 2~3개월치는 남기고, 나머지로 갚는 게 순서다. 이거 무시했다가 카드 할부로 돌려막기 하는 사람 여럿 봤다.

그래서 지금은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선 이 순서가 더 중요해진다. 변동금리 대출은 앞으로 이자가 더 붙을 가능성이 크니까, 여윳돈이 있다면 금리 높은 변동금리부터 정리하는 쪽이 마음이 편하다. 반대로 고정금리로 낮게 묶어둔 대출이라면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 돈으로 안전한 예적금 굴리는 게 나을 수도 있으니까. 이번에 금리도 올랐겠다, 예금 이자랑 대출 이자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답이 보인다.

결국 정답은 각자 대출 구성마다 다르다. 카드론이나 리볼빙 같은 고금리부터 없애는 것, 그리고 비상금은 남기는 것. 이 두 가지만 지켜도 크게 손해 볼 일은 없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