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스 보고 좀 놀랐다. 한국은행이 7월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무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그동안 "이제 금리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고 다들 생각했는데, 그것도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로 올렸다니까 분위기가 확 바뀐 셈이다.
이렇게 금리가 움직이는 시기에 통장에 목돈이 좀 있으면 고민이 된다. 언제든 뺄 수 있게 파킹통장에 둘까, 아니면 1년 묶어두는 정기예금에 넣을까. 나도 이번에 여윳돈을 어디 둘지 정리하면서 계산을 좀 해봤는데, 그 내용을 공유해본다.
둘의 성격부터 다르다
파킹통장은 말 그대로 "잠깐 차 세워두는" 통장이다. 수시입출금이 되니까 오늘 넣었다 내일 빼도 그날까지 이자가 붙는다. 대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부분 우대금리 받으려면 한도가 있다. 예를 들어 "5천만원까지는 연 3%, 초과분은 1%" 이런 식이다.
정기예금은 반대다. 한번 넣으면 만기까지 묶인다. 중간에 깨면 약정금리를 거의 못 받고 중도해지 이율로 뚝 떨어진다. 대신 금리가 더 높다. 2026년 7월 기준 5대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이 연 2.90~2.95% 수준인데, 저축은행으로 가면 평균 3.90%, 상위권은 OK저축은행 같은 곳이 최고 연 4.50%까지 나온다.
숫자만 보면 정기예금이 압도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근데 진짜 그럴까?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날까
3천만원을 1년간 둔다고 치자. 세금(이자소득세 15.4%)을 뗀 세후 이자를 계산해봤다.
| 상품 | 금리 | 세전 이자 | 세후 이자(15.4% 공제) |
|---|---|---|---|
| 파킹통장 | 연 2.5% | 75만원 | 약 63.5만원 |
| 시중은행 정기예금 | 연 2.9% | 87만원 | 약 73.6만원 |
| 저축은행 정기예금 | 연 4.0% | 120만원 | 약 101.5만원 |
파킹통장(2.5% 가정)과 저축은행 정기예금(4.0%)의 세후 차이가 1년에 약 38만원이다. 3천만원 기준으로 이 정도면 무시하기 어렵다. 커피값 아끼는 것보다 통장 옮기는 게 훨씬 크다.
근데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다. 저 정기예금 이자를 온전히 받으려면 1년을 꽉 채워야 한다는 것. 만약 8개월쯤 지나서 급하게 돈이 필요해 깨버리면? 중도해지 이율은 보통 약정금리의 절반도 안 된다. 그럼 파킹통장에 둔 것만 못한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나라면 이렇게 나눈다
정답은 결국 "이 돈을 언제 쓸지 내가 아느냐"에 달려있다.
당장 6개월 안에 전세 보증금이나 결혼자금처럼 쓸 데가 정해진 돈이라면, 나는 파킹통장에 둔다. 몇십만원 더 받겠다고 정기예금에 묶었다가 중도해지하면 오히려 손해다. 유동성 자체가 돈인 상황이 있다.
반대로 "1년 넘게 안 건드릴 여윳돈"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정기예금, 그중에서도 예금자보호(5천만원까지) 되는 저축은행 상품을 알아본다. 저축은행이라고 무조건 위험한 게 아니라, 1인당 5천만원까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장해주니까 그 한도 안에서 굴리면 시중은행이랑 안전성 차이가 없다.
우리 집은 그래서 목돈을 두 덩어리로 나눴다. 비상금 성격의 돈은 파킹통장, 확실히 오래 안 쓸 돈은 저축은행 정기예금. 한 통장에 다 몰아넣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
한 가지 더.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선 1년짜리를 길게 묶는 게 애매할 수 있다. 몇 달 뒤에 더 좋은 금리 상품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이럴 땐 3개월, 6개월짜리 짧은 예금으로 쪼개서 굴리다가 금리 방향을 보고 다시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뭐가 정답인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나도 반은 짧게, 반은 길게 걸어놨다.
다들 목돈은 어디에 굴리시는지 궁금하다. 파킹통장 파인지, 예금 파인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좋겠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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