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게 좀 의미가 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고, 작년 5월 인하 뒤로 14개월 동안 이어지던 동결 국면이 끝난 거니까.
솔직히 나는 금리가 오른다는 소식보다 "그럼 내 통장은 어떻게 하지"가 먼저 떠올랐다. 예금 금리 조금 오른다고 부자 되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어딘가엔 넣어둘 돈이라면 이왕이면 이자를 더 챙기는 게 맞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통장들을 한번 정리해봤다. 그 과정을 공유해본다.
먼저 내 돈을 성격별로 나눴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돈마다 쓰임새가 다른데 다 같은 통장에 넣어두면 이자도 손해고 관리도 안 된다. 나는 세 덩어리로 나눴다.
첫째는 당장 쓸 돈. 생활비, 카드값 나가는 돈이다. 여기는 금리를 크게 안 따진다. 그냥 입출금 편한 주거래 통장.
둘째는 비상금하고 6개월 안에 쓸 돈. 여기가 파킹통장 자리다. 언제 빼갈지 모르니까 묶어두면 안 되고, 그렇다고 0.1% 통장에 두기는 아까운 돈.
셋째는 1년 이상 안 건드릴 돈. 이건 정기예금이나 적금으로 묶는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이니까 너무 길게 묶는 건 좀 고민이 되긴 했다.
파킹통장부터 손봤다
비상금은 파킹통장에 넣기로 했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고 아무 때나 빼도 손해가 없다. 2026년 현재 인터넷은행 파킹통장 최고 금리가 연 3.5% 수준이다. 일반 입출금통장이 0.1% 언저리인 걸 생각하면 30배가 넘는다.
한번 계산해보자. 비상금 1,000만원을 연 0.1% 통장에 두면 1년 이자가 세전 1만원이다. 커피 두 잔 값. 근데 연 3.5% 파킹통장에 두면 세전 35만원이다. 여기서 이자소득세 15.4%를 떼면 세후로 대략 29만 6천원.
| 예치금 1,000만원 | 연 0.1% | 연 3.5% |
|---|---|---|
| 세전 이자(1년) | 1만원 | 35만원 |
| 세후 이자(1년) | 약 8,460원 | 약 29만 6천원 |
같은 돈을 그냥 넣어두느냐, 파킹통장으로 옮기느냐 차이가 1년에 30만원 가까이 난다. 이건 안 옮길 이유가 없다.
한 가지 팁. 파킹통장 이자 지급 방식도 은행마다 다르다. 어떤 곳은 매일 이자를 주는 일복리 구조고, 어떤 곳은 매월 말에 한 번에 준다. 매일 주는 쪽이 복리 효과가 조금 더 붙는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왕이면.
특판 금리는 숫자만 보면 안 된다
정기예금 알아보다 보면 저축은행 특판이 눈에 띈다. 숫자가 확 높다. 근데 여기서 한번 걸러야 한다. 특판은 대부분 이벤트성이라 지속성이 약하다. "계속 굴릴 통장"인지 "짧게 쓰고 빠질 통장"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저축은행이든 인터넷은행이든 예금자보호는 1인당 5천만원까지다. 한 은행에 이걸 넘겨서 몰아넣으면 초과분은 보호가 안 된다. 금리 0.2% 더 받으려고 한 곳에 억 단위를 넣는 건 좀 아니다. 나눠 담자.
나는 결국 1년 안 쓸 돈은 인터넷은행 정기예금에 넣고, 특판은 딱 예금자보호 한도 안에서 짧게 굴리는 용으로만 쓰기로 했다. 금리가 더 오를 수도 있는 국면이라 3년짜리 장기 예금은 일단 피했다. 지금 묶어버리면 나중에 더 좋은 금리 나와도 갈아타기 애매하니까.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각자 돈의 성격하고 성향에 맞게 나누면 된다. 나는 이번에 파킹통장 하나 옮긴 것만으로도 1년에 커피값 이상은 벌었다고 생각한다. 다들 비상금 어디에 두시는지 궁금하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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