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예적금•금리

금리 오르는 지금, 예적금 이렇게 갈아타면 됩니다

gfrog 2026. 8. 1. 21:40

3년 반 만에 금리가 다시 올랐다. 지난 7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그것도 위원 7명 전원 찬성이었다. 2023년 1월 이후로 계속 내려오거나 묶여 있던 흐름이 여기서 방향을 튼 셈이다.

문제는 이럴 때 대부분 그냥 넘어간다는 거다. 뉴스 한 줄 보고 "아 올랐구나" 하고 끝. 근데 예적금 굴리는 입장에선 이게 몇 만원, 몇 십만원 차이로 돌아온다. 오늘은 금리 오르는 국면에서 통장을 어떻게 손봐야 하는지, 실제 숫자로 하나씩 짚어보려고 한다.

파킹통장부터 다시 본다

일단 당장 손댈 수 있는 건 파킹통장이다. 언제든 넣고 빼는 돈, 그러니까 비상금이나 생활비 대기 자금 말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슬금슬금 올린다. 근데 여기서 흔한 실수가 하나 있다. 몇 년 전에 만들어둔 파킹통장을 그대로 쓰는 것. 그때는 경쟁력 있던 금리가 지금은 바닥일 수 있다.

간단하게 계산해보자. 비상금 2000만원을 연 1.5% 파킹통장에 넣어뒀다고 치자. 1년 이자가 세전 30만원이다. 이걸 연 2.8% 주는 곳으로 옮기면 세전 56만원. 차이가 26만원이다. 이자소득세 15.4%를 떼도 손에 쥐는 차이가 20만원이 넘는다.

하는 일은 통장 하나 새로 만들고 돈 옮기는 것뿐이다. 시간으로 치면 10분. 시급으로 환산하면 좀 웃긴 수준이다.

적금은 지금 묶는 게 맞을까

여기서 좀 애매해진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이면 "지금 적금 들지 말고 더 오르길 기다려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

솔직히 정답은 없다. 다만 몇 가지는 짚고 넘어가자.

만장일치 인상이라는 건 위원들이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신호를 준 걸로 읽힌다. 그렇다고 앞으로 몇 번이나, 얼마나 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금리 예측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자주 틀린다.

현실적인 타협안은 이렇다. 목돈을 한 방에 긴 만기로 묶지 않는 것. 예를 들어 1년 만기 하나에 다 넣기보다, 6개월짜리와 1년짜리로 쪼개거나, 만기를 3개월씩 어긋나게 여러 개 굴리는 방식이다. 이걸 흔히 '사다리 굴리기'라고 부른다. 중간중간 만기가 돌아오니까, 그때 금리가 더 올라 있으면 더 좋은 조건으로 다시 넣으면 된다.

방식 장점 단점
1년 만기 몰빵 관리 편함, 지금 금리 확정 금리 더 오르면 못 갈아탐
만기 쪼개기(사다리) 유연하게 대응 살짝 번거로움

나라면 지금 같은 애매한 국면에선 쪼개는 쪽을 택한다. 마음이 편하다.

세금까지 계산해야 진짜 수익률

많이들 놓치는 게 세금이다. 예적금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붙는다.

연 4% 적금이라고 광고해도, 실제 손에 들어오는 건 세후 기준으로 연 3.4% 수준이라는 얘기다. 표면 금리만 보고 "와 4%네" 하면 안 되는 이유다.

여기서 아는 사람은 챙기는 게 하나 있다. 예적금 이자를 비과세로 받을 수 있는 계좌들. 대표적으로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 같은 상품이나, 조합원 대상 세금우대 저축이 있다. 세금우대를 받으면 15.4% 대신 훨씬 낮은 세율(또는 비과세)이 적용돼서, 같은 금리라도 손에 쥐는 이자가 늘어난다.

한번 감을 잡아보자. 1000만원을 연 4%에 1년 넣었을 때 세전 이자는 40만원이다.

  • 일반 과세: 40만원 - 6.16만원(15.4%) = 33.84만원
  • 세금우대(예: 1.4%): 40만원 - 0.56만원 = 39.44만원

같은 돈, 같은 금리인데 5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한도나 조건이 있으니 본인이 가입 가능한 상품인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정리하면

금리가 오르는 지금 할 일은 딱 세 가지다. 파킹통장 금리부터 지금 시세랑 비교해보기, 목돈 적금은 만기를 쪼개서 유연하게 굴리기, 그리고 표면 금리 말고 세후 수익률로 따져보기.

거창한 투자 얘기가 아니다. 통장 몇 개 손보고 계산 한 번 하는 거다. 근데 이 사소한 게 1년 뒤에 20~30만원 차이로 돌아온다면, 안 할 이유가 있을까?

다음엔 금리 오를 때 대출 있는 사람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다들 비상금은 어디에 굴리시는지 궁금하네요.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