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예적금•금리

예금 풍차돌리기, 금리 오를 때 진짜 이득일까

gfrog 2026. 8. 14. 03:41

이거 모르는 분 의외로 많더라. 요즘처럼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는 시기엔 "풍차돌리기"가 다시 입에 오른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올렸고, 이달 27일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근데 이게 정말 이득인지, 한번 숫자로 따져보자.

풍차돌리기가 뭐냐면

간단하다. 목돈을 한 번에 1년 예금에 넣는 대신, 매달 조금씩 12개월짜리 적금(혹은 예금)을 새로 하나씩 든다. 1월에 하나, 2월에 또 하나, 이렇게 12개를 굴리면 1년 뒤부터는 매달 하나씩 만기가 돌아온다. 그래서 "풍차"다. 돌아가면서 만기가 온다는 뜻.

장점은 두 가지다. 첫째, 매달 만기가 있으니 급하게 돈 쓸 일 생겼을 때 전체를 깨지 않고 그달 만기분만 찾으면 된다. 둘째, 금리가 오르는 시기엔 새로 드는 상품마다 조금씩 높은 금리를 얹을 수 있다.

그럼 진짜 이자가 더 붙을까

여기서 착각하기 쉽다. 풍차돌리기 자체가 이자를 더 주는 마법은 아니다. 같은 금리라면 1년 예금에 목돈을 한 번에 넣는 게 이자가 더 많다. 왜냐면 나중에 든 예금은 예치 기간이 짧으니까.

예를 들어보자. 1200만원을 연 3.0% 예금에 1년 통으로 넣으면 세전 이자가 36만원이다. 반면 매달 100만원씩 12개월짜리 예금을 새로 드는 방식은, 마지막 12월에 넣은 100만원은 딱 1년만 채우고 끝이라 결국 평균 예치 기간이 짧아진다. 금리가 계속 3.0%로 같다고 치면 오히려 총이자가 줄어든다.

풍차의 진짜 값어치는 "유동성"과 "금리 상승 반영"이다. 만약 1월엔 3.0%였는데 연말엔 3.4%까지 올랐다면? 뒤에 든 예금들이 더 높은 금리를 받으니 통예금보다 나을 수도 있다. 결국 금리가 오르냐 마냐에 결과가 갈린다.

그래서 나라면

목돈을 오래 안 쓸 게 확실하면 통예금이 편하고 이자도 깔끔하다. 근데 지금처럼 금리 방향이 위쪽이고, 중간에 돈 쓸 일이 생길 수 있다면 풍차돌리기가 마음이 편하다. 나는 비상금 성격의 돈은 3~4개월 단위로 짧게 쪼개 굴리는 편이다. 만기가 자주 오니 그때그때 더 좋은 특판으로 갈아탈 수 있어서.

정답은 없다. 금리 전망을 100% 맞히는 사람은 없으니까. 다들 어떻게 굴리시는지 궁금하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