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장에 여윳돈이 몇백만원쯤 쌓이면 다들 한 번은 고민한다. 그냥 파킹통장에 넣고 필요할 때 빼 쓸까, 아니면 1년 묶어두는 정기예금에 넣을까. 나도 사회초년생 때 이걸 몰라서 그냥 월급통장에 돈을 방치했다가, 1년 뒤에 이자가 몇천원 찍힌 걸 보고 좀 허탈했던 기억이 있다.
마침 이번 달 27일에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 지난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2.75%로 동결됐는데, 이 금리 수준이 예적금 상품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중이다. 그래서 지금이 파킹이든 예금이든 한번 정리해보기 딱 좋은 시점이다.
둘의 성격부터 다르다
파킹통장은 이름 그대로 '주차'다. 언제든 넣고 뺄 수 있고, 하루만 넣어놔도 이자가 붙는다. 대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은행마다 우대 조건이나 예치 한도가 붙는 경우가 많다.
정기예금은 반대다. 정해진 기간(보통 1년) 돈을 묶어두는 대신 금리가 조금 더 높다. 중간에 깨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훨씬 낮은 중도해지금리를 받는다. 이게 핵심 차이다. 유동성을 포기하는 대신 이자를 더 받는 구조.
그럼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날까? 숫자로 보자.
1000만원을 1년 굴린다면
가정을 단순하게 잡자. 파킹통장 연 2.5%, 정기예금 연 3.0%로 두고 계산해본다. (상품마다 다르니 정확한 수치는 각자 확인하는 게 맞다.)
| 구분 | 금리 | 세전 이자 | 세후 이자(15.4% 과세) |
|---|---|---|---|
| 파킹통장 | 2.5% | 250,000원 | 약 211,500원 |
| 정기예금 | 3.0% | 300,000원 | 약 253,800원 |
세후로 따지면 1년에 약 4만2천원 차이다. 1000만원을 1년 꼬박 묶었을 때 얻는 추가 이득이 4만원 남짓이라는 얘기다. 이걸 크다고 볼지 작다고 볼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처음 이 계산을 해봤을 때 "생각보다 별로 안 크네?" 싶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정기예금을 6개월 만에 깨버리면 중도해지금리(예: 연 1% 미만)가 적용돼서, 오히려 파킹통장보다 이자가 적어질 수 있다. 묶어둘 자신이 없으면 그 0.5%p 더 받으려다 손해 보는 셈이다.
그럼 나라면 이렇게 나눈다
정답은 없지만, 나는 돈의 '용도'로 쪼갠다.
3개월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돈(비상금, 곧 나갈 카드값, 여행 자금 등)은 무조건 파킹통장이다. 며칠 차이로 이자 몇천원 더 받자고 묶었다가 급할 때 못 빼면 그게 더 스트레스다. 비상금은 수익률보다 접근성이다.
반대로 최소 1년은 안 건드릴 확신이 있는 돈이면 정기예금으로 넘긴다. 어차피 안 쓸 돈인데 파킹에 둘 이유가 없다. 0.5%p라도 챙기는 게 맞다.
애매한 중간지대라면? 나는 파킹통장에 두는 편이다. 유동성을 남겨두는 쪽이 마음이 편하고, 요즘은 파킹통장 금리도 예전보다 괜찮은 편이라 기회비용이 크지 않다.
한 가지 덧붙이면, 파킹통장이든 예금이든 예금자보호(1인당 원금+이자 합산 한도) 되는지 꼭 확인하자. 특히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 쓸 때는 한도 안에서 나눠 넣는 게 안전하다.
결국 파킹 vs 예금은 '수익률 대결'이라기보다 '이 돈을 언제 쓸 거냐'의 문제다. 금리 0.5%p 차이에 매달리기보다, 내 돈에 이름표를 붙여놓는 게 먼저다.
다들 목돈은 어디에 굴리시는지 궁금하다. 다음엔 CMA랑 파킹통장 차이도 한번 계산해보려고 한다.
※ 이 글은 개인적인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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