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 5

월급은 그대로인데 왜 돈이 안 모일까, 6개월 가계부 삽질기

작년 이맘때 통장을 보고 좀 한숨이 나왔다. 분명 예전보다 월급도 조금 올랐는데, 1년 동안 모은 돈이 생각보다 훨씬 적었다. "나 원래 이렇게 헤펐나?" 싶었다. 근데 사실 헤퍼진 게 아니라, 나가는 돈이 조용히 늘어나 있었던 거였다.물가는 오르는데 내 지출은 그대로일 리가 없다지난주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보면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온 거라 뉴스에서는 "안정됐다"고 하는데, 체감은 좀 다르다. 특히 우리가 매일 사는 것들, 그러니까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장 보고 외식하고 기름 넣는 데 드는 돈이 딱 그만큼 더 나간다는 얘기다.여기서 내가 뒤늦게 깨달은 게 있다. 물가가 2.8% 올랐으면 내 지출도 가만히 있으면 자동으로 2.8% 늘어난..

적금 vs 예금, 목돈 모을 때 뭐가 이득일까

지난달, 그러니까 7월 16일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고, 금통위원 7명이 전원 찬성한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뉴스에서는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말이 나왔는데, 우리 같은 보통 사람 입장에선 딱 하나가 궁금하다. 그래서 내 예금·적금 이자가 오르냐는 거다.금리가 오르면 은행 수신 상품 금리도 슬금슬금 따라 오른다. 그래서 요즘 "특판 적금 연 6%" 같은 문구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여기서 사람들이 헷갈리는 게 하나 있다. 같은 연 4%라도 적금과 예금은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이자가 완전히 다르다는 거. 오늘은 이거 하나만 숫자로 짚어보려고 한다.적금과 예금, 왜 헷갈릴까용어부터 정리하자. 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넣고 만기까지 묵히는 ..

3년 동안 종잣돈 모으다 물가에 지친 이야기

솔직히 이 글은 자랑이 아니라 반성문에 가깝다. 사회초년생 때부터 "무조건 종잣돈부터 모아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고, 나도 그렇게 했다. 그런데 3년쯤 지나고 통장을 들여다보다가 한숨이 나왔다. 숫자는 늘었는데,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예전보다 줄어든 느낌. 그때 처음으로 "물가"라는 게 내 통장을 갉아먹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월 100만원씩, 숫자는 늘었는데계산은 단순했다. 맞벌이 시작하기 전, 혼자 벌 때 얘기다. 월 실수령 300 남짓에서 고정비 빼고 악착같이 월 100만원을 적금에 넣었다. 3년이면 원금만 3600만원. 이자까지 하면 3800 정도. 통장 숫자만 보면 뿌듯했다.근데 문제는 그 3년 사이에 물가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는 거다. 지난주 발표를 보면 6월 소비자물가가 ..

종잣돈 3천만원 모으던 시절 이야기

사회초년생 때 통장 잔고가 87만원이었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월급은 들어오는데 왜 항상 통장은 텅 비어 있을까. 그때는 진짜 이해가 안 됐다. 종잣돈이라는 말은 재테크 책에나 나오는 거지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 같았다.근데 결국 3년 좀 넘게 걸려서 3천만원을 모았다. 대단한 비법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삽질을 많이 했다.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금리가 다시 움직이는 시기엔 종잣돈 굴리는 판이 또 달라지고 있어서, 예전 내 실수가 누군가한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처음엔 저축을 '남는 돈으로' 했다이게 첫 번째이자 제일 큰 실수였다. 월급 받으면 카드값 나가고, 이것저것 쓰고, 그렇게 월말에 남는 돈을 적금에 넣었다. 근데 신기하게도 항상 남는 돈이 별로 없었다...

통장 쪼개기, 이렇게 시작하면 된다

돈이 안 모인다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대부분 비슷하다. 월급은 통장에 들어오는데, 카드값 나가고 이것저것 빠지고 나면 월말엔 늘 애매하게 남는다. 남은 돈으로 저축하려니 매달 금액이 들쭉날쭉이고, 그러다 보면 저축 자체가 흐지부지된다.나도 사회초년생 때 그랬다. 통장 하나에 월급 받고, 거기서 다 쓰고, 남으면 저축. 근데 그 "남으면"이 문제였다. 남는 게 거의 없었으니까. 결국 순서를 바꾸고 나서야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저축을 먼저 떼고, 남은 걸로 쓰는 구조. 그 구조를 만드는 게 바로 통장 쪼개기다.통장 쪼개기가 뭔가간단하다. 돈의 쓰임새에 따라 통장을 나누는 거다.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 소비하는 통장, 저축·투자하는 통장, 비상금 통장. 이렇게 목적별로 자리를 정해주는 방식이다.핵심은 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