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예적금•금리

금리 오르는 지금, 예적금·파킹통장 갈아타는 법

gfrog 2026. 8. 5. 00:17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2026년 7월 16일 금통위에서 2.50%였던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무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라 뉴스에서도 꽤 크게 다뤘다. 그동안 계속 금리가 내려가던 흐름이 여기서 방향을 튼 셈이다.

대출 있는 사람들한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반대로 예적금·파킹통장에 돈을 넣어두는 입장에선 은근히 기회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슬금슬금 올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근데 여기서 그냥 가만히 있으면 손해다. 이미 가입해둔 통장은 옛날 금리 그대로일 확률이 높으니까. 오늘은 금리 오르는 시기에 예적금·파킹통장을 어떻게 손봐야 하는지 실전으로 정리해본다.

1. 지금 넣어둔 돈, 금리부터 확인하자

제일 먼저 할 일은 내 통장 금리를 아는 거다. 의외로 자기 파킹통장이 몇 % 주는지 모르는 사람 많다. 앱 들어가서 상품 상세 화면 보면 적용 금리가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파킹통장(수시입출금)은 은행이 그때그때 금리를 바꿀 수 있어서 반응이 빠른 편이다. 반면 이미 가입한 정기예금·정기적금은 가입 시점 금리로 만기까지 고정이다. 그러니까 작년에 낮은 금리로 묶어둔 예금이 있다면, 지금은 좀 애매한 상황일 수 있다.

간단한 계산 하나 해보자. 목돈 2,000만원을 파킹통장에 넣어뒀다고 치자.

연 금리 세전 이자(1년) 세후 이자(15.4% 과세)
2.0% 40만원 약 33.8만원
3.0% 60만원 약 50.8만원
3.5% 70만원 약 59.2만원

같은 2,000만원인데 금리 1.5%포인트 차이로 세후 이자가 25만원 넘게 벌어진다. 그냥 통장 갈아타는 것만으로 이 정도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2. 파킹통장 고르는 기준

파킹통장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으면서 이자가 매일 붙는 통장이다. 비상금이나 아직 쓸 곳 안 정한 목돈 굴리기에 딱이다. 고를 때 이것만 보면 된다.

첫째, 금리에 조건이 붙는지 확인. "최고 연 3.5%"라고 크게 써놓고 실제론 급여이체·카드실적·앱 알림 동의 같은 우대조건을 다 채워야 그 금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아무 조건 없이 주는 기본금리가 진짜 내 금리다.

둘째, 한도를 본다. 어떤 통장은 5,000만원까지만 최고금리를 주고 그 이상은 확 떨어진다. 넣을 금액이 크면 한도 구간을 꼭 확인하자.

셋째, 이자 지급 주기. 매일 이자를 주고 그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일복리) 통장이 유리하다. 요즘 인터넷은행·저축은행 파킹통장은 대부분 이 방식이다.

솔직히 몇 만원 더 받자고 여러 은행 앱 깔고 조건 맞추는 게 피곤하면, 우대조건 없이 기본금리 높은 곳 하나 정해서 쓰는 것도 방법이다. 스트레스 안 받는 게 최고다.

3. 예금은 만기 쪼개기, 적금은 지금이 기회

목돈이 있다면 정기예금을 전부 1년짜리 하나에 몰아넣기보다, 만기를 나눠서 굴리는 걸 추천한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이면 6개월·1년·1년 6개월로 1,000만원씩 나누는 식이다. 이러면 6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와서, 금리가 더 오르면 그때 높은 금리로 다시 예치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꺾여도 일부는 이미 좋은 금리로 묶여 있으니 덜 아쉽다. 금리 방향이 불확실할 때 쓰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적금은 좀 다르다. 금리 오르는 시기에는 신규 적금 금리도 같이 오르기 때문에, 매달 저축 습관 들이려는 사람한테는 지금 시작하는 게 나쁘지 않다. 다만 적금은 이자 계산 방식 때문에 표면 금리만큼 이자가 안 붙는다는 점은 알아두자. 월 50만원씩 1년 부으면 원금은 600만원이지만, 첫 달 넣은 돈만 12개월치 이자를 받고 마지막 달 넣은 돈은 한 달치 이자만 받는다. 그래서 "연 4% 적금"이라도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원금의 2% 남짓이다. 이걸 모르고 예금이랑 똑같이 생각하면 나중에 "왜 이것밖에 안 붙지?" 하게 된다.

정답이 딱 정해진 건 없다. 당장 쓸 수도 있는 돈은 파킹통장, 1년 넘게 안 건드릴 목돈은 예금, 매달 모으는 습관용은 적금. 이렇게 성격별로 나눠 담는 게 핵심이다. 다들 요즘 파킹통장 어디 쓰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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