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예적금•금리

파킹통장 vs 정기예금, 지금 금리에선 뭐가 이득일까

gfrog 2026. 8. 17. 03:10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몇 년 만의 인상 흐름이라 그런지, 주변에서 "그럼 이제 예금에 묶어둘까, 파킹통장에 그냥 둘까" 하는 고민을 자주 듣는다. 사실 나도 비상금 통장을 어디 둘지 다시 계산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상황마다 다른데, 숫자를 한번 놓고 보면 판단이 훨씬 쉬워진다.

두 상품의 성격부터 다르다

정기예금은 말 그대로 정해진 기간 돈을 묶어두는 상품이다. 1년이면 1년, 중간에 빼면 약정 이자를 거의 못 받는다. 대신 금리가 높다. 요즘 저축은행 쪽은 우대조건 채우면 연 3% 안팎까지 나온다.

파킹통장은 반대다.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고, 언제든 빼도 손해가 없다. 대신 금리가 낮다. 이번 달 기준으로 케이뱅크가 5천만원까지 연 1.7%,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1.6% 정도다. 5천만원을 넘기면 케이뱅크 플러스박스가 2.3%를 주는 구간도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하나는 "높은 이자 대신 묶임", 다른 하나는 "낮은 이자 대신 자유". 이 둘을 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게 사실 좀 애매하다.

1000만원으로 실제 계산해보자

1000만원을 1년간 굴린다고 치고, 세후 이자를 비교해봤다. 이자소득세 15.4%(소득세 14% + 지방세 1.4%)를 뗀 기준이다.

구분 금리 세전 이자 세후 이자
정기예금 (연 3.0%) 3.0% 300,000원 253,800원
파킹통장 (연 1.7%) 1.7% 170,000원 143,820원

차이가 세후로 약 11만원이다. 1000만원 기준이니, 5000만원이면 이 차이가 대략 55만원까지 벌어진다. 적지 않다.

근데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다. 정기예금 3%는 대부분 1년을 꽉 채워야 나오는 숫자다. 8개월쯤 지나 급전이 필요해서 중도해지하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중도해지금리(보통 0.5~1% 수준)로 확 깎인다. 그러면 파킹통장보다 오히려 못 받는 상황도 생긴다.

그래서 나라면 이렇게 나눈다

내 기준은 단순하다. 1년 안에 안 쓸 게 확실한 돈은 정기예금,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돈은 파킹통장.

비상금은 무조건 파킹통장이다. 갑자기 병원비가 나가거나 경조사가 겹칠 때, 이자 몇 푼 더 받겠다고 예금 깨는 게 훨씬 손해다. 우리 집은 생활비 3개월치 정도를 파킹통장에 넣어두고, 그 위로 남는 돈만 정기예금이나 다른 상품으로 돌린다.

기준금리가 오른 지금은 예금 금리도 조금씩 따라 오르는 분위기라, 만약 지금 예금에 넣는다면 1년짜리로 너무 길게 묶기보다 6개월 단위로 짧게 굴리면서 금리 흐름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이것도 정답은 아니다. 금리가 더 오를지 여기서 멈출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결국 핵심은 "이 돈을 언제 쓸 것 같은가"다. 그 답만 정하면 어디 넣을지는 저절로 정해진다. 다들 비상금은 어디에 두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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