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131

환율 오르면 왜 물가가 오를까, 그 경로를 따라가 봤다

요즘 마트 가면 영수증 보고 한 번씩 멈칫한다.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라 통계에도 찍혔다. 지난달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석유류하고 농축수산물이 특히 셌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환율 때문"이라는 말이 계속 나온다. 원달러가 한때 1550원을 넘겼다가 이번 달 들어 1490원대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그럼 궁금해진다. 환율은 은행 앱에서나 보는 숫자인데, 이게 왜 내가 사 먹는 삼겹살 가격까지 흔드는 걸까. 오늘은 이 "환율 → 물가" 경로를 단계별로 한번 따라가 보려고 한다. 계산도 몇 개 해볼 거다.1단계: 수입 물가가 먼저 맞는다환율이 물가로 넘어오는 첫 관문은 수입 물가다. 우리가 쓰는 원유, 곡물, 원자재, 중간재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한다. 값..

자산관리/환율 2026.07.22

청약통장, 지금이라도 25만원 넣어야 하나 (2026년 정리)

먼저, 왜 갑자기 25만원 얘기가 나오나원래 청약통장은 아무리 많이 넣어도 한 달에 10만원까지만 "인정"됐다. 50만원을 넣든 30만원을 넣든, 국민주택(공공분양) 청약에서 실적으로 쳐주는 건 10만원이 상한이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다들 딱 10만원씩만 넣었다.이게 2024년 11월부터 바뀌었다. 월 납입 인정액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됐다. 공공분양은 "매달 얼마를, 몇 번 넣었느냐"로 순위를 가르는 방식이라, 인정 한도가 올라갔다는 건 곧 경쟁 기준선이 올라갔다는 얘기다. 5년만 25만원씩 꼬박 넣으면 원금만 1500만원이 쌓인 통장이 된다.여기서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게 하나 있다. 이건 국민주택(공공분양) 얘기다. 민영주택은 지역별 예치금 기준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매달 25만원씩 넣을 이..

금리는 올랐는데 왜 대출이자만 오를까 — 예대금리차의 구조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7월 16일 금통위에서 2.50%였던 기준금리를 2.75%로 0.25%p 인상했는데, 금리를 올린 건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금통위원 7명 전원 찬성, 만장일치였다. 이견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라 시장에선 "당분간 긴축이 이어지겠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기준금리가 오르면 보통 이런 기대를 한다. 대출이자도 오르겠지만, 내 예금이자도 그만큼 오르겠지. 근데 실제로 통장을 들여다보면 좀 이상하다. 대출이자는 다음 달부터 착실히 오르는데, 예금금리는 생각보다 찔끔 오른다. 왜 그럴까? 오늘은 이 "예대금리차"라는 걸 좀 파보려고 한다.예대금리차가 대체 뭔데말 그대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다. 은행은 우리한테 예금을 받아서(수신) 그 돈을 다른 사람..

ISA vs 일반 계좌, 세금 얼마나 차이날까

증권사 앱을 열면 계좌를 만들 때 "일반위탁"이랑 "중개형 ISA" 중에 고르라고 나온다. 사실 나도 처음엔 그냥 일반 계좌로 시작했다. ISA는 뭔가 복잡해 보였고, 3년 묶인다는 말에 지레 겁먹었던 것 같다. 근데 몇 년 굴려보고 나서 후회했다. 세금에서 꽤 차이가 나더라.마침 올해 ISA가 크게 바뀌었다. 2024년 세법개정안으로 확정된 내용이 지금 적용 중인데, 납입한도가 연 2000만원에서 연 4000만원(총 2억원)으로 두 배 늘었고, 비과세 한도도 일반형 기준 200만원에서 500만원, 서민형은 4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확대됐다. 그래서 오늘은 같은 돈을 일반 계좌에 넣었을 때랑 ISA에 넣었을 때 세금이 실제로 얼마나 갈리는지 숫자로 한번 따져보려고 한다.두 계좌의 과세 방식부터 정리..

자산관리/세금 2026.07.21

월 5만원으로 비트코인 처음 시작하는 법

주변에서 코인 얘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달 들어 비트코인이 미국 물가지표 발표 뒤 하루에 4% 가까이 튀면서(7월 15일 기준 6만4천 달러대)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묻는 사람이 늘었다. 근데 처음 하는 사람 입장에서 진짜 궁금한 건 전망이 아니다. 어디서, 얼마로, 어떻게 사는지다. 그리고 세금은 어떻게 되는지.오늘은 큰돈 넣는 얘기 말고, 월 5만원 정도 소액으로 겁 없이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 기준으로 순서대로 정리해봤다.1. 거래소부터 고른다국내에서 원화로 코인을 사려면 은행 실명계좌가 연결된 거래소를 써야 한다. 아무 데나 가입한다고 원화 입금이 되는 게 아니다. 거래소마다 제휴 은행이 정해져 있어서, 그 은행 계좌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첫 관문이라 여기서 포기하..

자산관리/코인 2026.07.20

코인으로 물렸던 이야기, 그리고 지금 내가 코인을 대하는 법

솔직히 이 글 쓰기가 좀 부끄럽다. 몇 년 전 코인 판에서 나름 크게 물렸던 적이 있어서다. 그때 계좌를 보고 한숨 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요즘 다시 코인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서 그때 생각이 났다. 이번 달 들어서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미국 쪽 실수요가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더라. 코인데스크에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50일 넘게 마이너스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요컨대 "오를 것 같다가도 애매한" 딱 그런 장이다. 이런 장을 보면 예전의 내가 떠오른다.어쩌다 물렸나시작은 흔한 패턴이었다. 주변에서 누가 코인으로 얼마 벌었다더라 하는 얘기가 계속 들렸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그 느낌, 다들 한 번쯤 겪어봤을 거다. 처음엔 "잃어도 되는 돈만" 하겠다고 30..

자산관리/코인 2026.07.20

달러 사놨더니 환율이 2주 만에 60원 빠졌다 — 환테크 삽질기

작년 말이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가는 걸 보면서 조바심이 났다. 뉴스마다 "고환율 장기화", "1,600원 간다" 소리가 나오던 때였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이라도 달러 좀 사둘까? 어차피 나중에 해외여행도 가고, 애들 유학 자금도 필요할 텐데."솔직히 투자라기보단 불안 때문이었다.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데 원화만 들고 있는 게 손해 보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질렀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판단은 틀렸다.1,570원에 산 달러, 지금은 1,490원대내가 달러를 산 평균 환율이 대략 1,570원이었다. 원화로 2,000만원을 환전했으니 손에 쥔 건 약 12,700달러. 그때는 "이 정도면 쌀 때 잘 샀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그런데 이번 달 들어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주..

자산관리/환율 2026.07.20

ETF 살 때 '괴리율' 안 보면 손해, 이거 모르는 분 많더라

ETF는 그냥 시세대로 사고팔면 되는 줄 알았다. 나도 몇 년을 그렇게 했다. 근데 최근 뉴스 보고 좀 놀랐다. 지난달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괴리율 사고가 났는데, 정작 SK하이닉스 주가는 8% 가까이 빠진 날 어떤 레버리지 ETF는 장 막판 매수가 몰리면서 오히려 50% 가까이 튀었다고 한다.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오늘은 이 '괴리율' 얘기만 짧게 하려고 한다.괴리율이 뭐냐면ETF는 두 개의 가격이 있다. 하나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가격, 다른 하나는 그 ETF가 담고 있는 실제 자산의 가치인 순자산가치(NAV). 이 둘은 이론상 같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조금씩 벌어진다. 그 차이를 퍼센트로 나타낸 게 괴리율이다.시장가격 > NAV → 프리미엄 (비싸게 사는 것..

자산관리/ETF 2026.07.19

복리가 진짜 마법일까, 숫자로 끝까지 따져봤다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아인슈타인이 했다는 설도 있는데 사실 근거는 없다. 근데 이 말이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복리를 무슨 마법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통장에 넣어두기만 하면 돈이 알아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식이다.정말 그럴까?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첫 인상이다. 이 여파로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대략 연 2.85~3.1%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럼 이 금리로 복리를 굴리면 실제로 얼마가 될까. 그리고 그게 정말 "마법"이라고 부를 만한 수준일까. 오늘은 계산기를 끝까지 두드려보려고 한다.단리와 복리, 실제 차이는 얼마나 날까먼저 기본부터.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다. 복리는 이자에 다시..

금값 4천 달러 시대, 금 투자 어떻게 시작할까 (KRX 금시장 가이드)

금값이 요즘 화제다. 지난주 국제 금값은 온스당 4,000달러 선을 오르내렸다. 7월 17일 기준으로 대략 4,017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한 온스에 600만원이 넘는다. 사실 한 달 전보다는 4~5% 정도 빠졌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올랐다. 오르락내리락 하긴 해도 큰 그림에선 계속 우상향한 셈이다.그래서 "나도 금 좀 사둬야 하나"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근데 막상 사려고 보면 방법이 여러 개다. 골드바를 살까, 금통장을 만들까, ETF를 살까, 아니면 KRX 금시장이라는 게 있다던데. 이게 다 세금이랑 수수료가 다르다. 오늘은 이 중에서 세금 면에서 가장 유리한 KRX 금시장을 중심으로, 금 투자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정리해봤다.금 사는 방법, 크게 네 가지먼저 큰 그림부터. 개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