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129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데 내 계좌만 텅 빈 이야기

작년 여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다는 뉴스를 매일 봤다. 올해 들어서도 지수는 계속 위로 갔다. 이번 달에도 코스피가 한때 7천선을 넘봤다는 기사가 떴다. 그런데 정작 내 계좌를 열어보면 파랗다. 시장은 축제인데 나만 초대받지 못한 기분.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지난 1년을 복기해봤다.지수는 올랐는데 나는 왜 못 벌었나솔직히 원인은 뻔했다. 나는 항상 늦었다.지수가 조용할 땐 관심이 없었다. 뉴스에 "코스피 신고가", "외국인 사자 행진" 이런 제목이 도배될 때쯤 계좌를 열고 뭘 살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이미 재미를 본 다음에 뛰어든 셈이다. 반도체가 좋다길래 반도체를 샀고, 로봇이 뜬다길래 로봇주를 샀다. 문제는 내가 산 가격이 항상 그날의 고점 근처였다는 거다.한번은 이런 적..

자산관리/주식 2026.07.31

CMA vs 파킹통장, 뭐가 이득일까

월급 들어오고 나서 카드값 나가기 전까지, 통장에 몇백만원이 그냥 놀고 있을 때가 있다. 나는 이 돈을 그냥 두는 게 아까워서 몇 년 전부터 파킹통장이랑 CMA를 둘 다 써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은 비슷해 보여도 성격이 꽤 다르다.이번 달 기준으로 금리를 찾아보니 파킹통장 기본금리는 연 1.6% 정도인데, 증권사 CMA는 3.55~3.65%까지 나온다. 숫자만 보면 CMA가 압도적인데, 근데 이게 정말 그렇게 단순한 얘기일까? 한번 따져보자.둘은 애초에 다른 물건이다파킹통장은 이름 그대로 은행(또는 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그냥 예금인데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쳐준다는 게 특징이다. 반면 CMA는 증권사 계좌다. 넣어둔 돈을 증권사가 RP(환매조건부채권)나 발행어음 같은 데 굴려서 그 수익을 하..

코인 사이클에 두 번 데인 이야기, 이번엔 안 들어가려고 한다

2021년하고 2024년, 두 번 크게 물렸다. 정확히 말하면 두 번 다 남들이 다 벌었다고 할 때 들어갔다가 데였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냥 적어본다. 요즘 다시 비트코인이 꿈틀대는 걸 보니까 그때 생각이 나서.처음엔 그냥 구경만 했다2021년 봄에 회사 동료가 점심시간마다 코인 얘기를 했다. 누구는 얼마 벌었고, 누구는 차를 바꿨고.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다. 근데 매일 듣다 보니까 나만 안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이게 참 무서운 거다. 정보가 아니라 분위기에 휩쓸리는 거.결국 5월쯤에 300만원을 넣었다. 그때 이미 비트코인이 고점 근처였는데, 나는 그걸 몰랐다. 아니 알았어도 "더 갈 거야"라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2주쯤 지나서 반토막이 났다. 계좌를 보고 한숨이 나왔다. 근데 여기서 더..

자산관리/코인 2026.07.31

주택연금 신청하는 법, 2026년에 달라진 것까지 정리

부모님 노후 얘기를 하다 보면 늘 나오는 게 "집은 있는데 현금이 없다"는 말이다. 우리 집도 그렇다. 자산의 대부분이 아파트 한 채에 묶여 있고, 막상 매달 쓸 생활비는 빠듯하다. 이럴 때 한 번쯤 검색해보는 게 주택연금이다.근데 막상 알아보려고 하면 용어부터 헷갈린다. 초기보증료가 뭔지, 집값이 오르면 어떻게 되는지, 죽고 나면 집은 어떻게 되는지. 마침 2026년 들어 제도가 꽤 바뀌었길래, 신청 절차랑 달라진 내용을 한번 정리해봤다.주택연금이 뭔지부터간단히 말하면 내 집을 담보로 맡기고, 그 집에 계속 살면서 매달 연금을 받는 제도다. 운영은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한다. 은행 대출이랑 헷갈리기 쉬운데, 핵심 차이는 이거다. 매달 돈을 갚는 게 아니라 받는다는 것.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은 집에서..

자산관리/연금 2026.07.30

금리 오른다는데, 예적금 이렇게 굴려보자

지난주에 통장 이자 들어온 걸 보고 좀 놀랐다. 몇 달 전보다 확실히 붙는 게 늘었더라. 그럴 만한 게, 이번 달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한국은행이 7월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고, 그것도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였다. 그동안 내리기만 하던 흐름이 딱 멈춘 거다.금리가 오르면 대출 있는 사람은 한숨이 나오지만, 반대로 예적금 굴리는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근데 막상 "그래서 어디에 넣지?" 하면 애매하다. 오늘은 목돈을 예적금·파킹통장에 굴릴 때 순서대로 뭘 봐야 하는지 정리해봤다.1. 당장 쓸 돈은 파킹통장에비상금이나 몇 달 안에 쓸 돈은 정기예금에 묶으면 안 된다. 중간에 깨면 약정금리 대신 쥐꼬리만 한..

금리가 오르면 왜 채권값이 떨어질까, 끝까지 계산해봤다

지난 7월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고,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였다. 뉴스에는 "금리 오르면 대출이자 부담 커진다"는 얘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사실 조용히 손실을 본 사람들이 또 있다. 채권을 들고 있던 사람들이다."금리 오르면 채권값 떨어진다"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근데 왜 그런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나도 예전엔 그냥 외웠다. 오늘은 이걸 숫자로 끝까지 파보려고 한다. 계산기 두드릴 준비만 하면 된다.채권은 결국 '정해진 현금을 주는 종이'다채권의 핵심은 하나다. 발행할 때 이자와 만기가 딱 정해진다는 것. 예를 들어 액면가 100만원, 표면금리 3%, 만기 3년짜리 채권을 샀다고 하자. 그럼..

ISA 만기자금, 연금계좌로 옮기면 세액공제 300만원 더 받는다

이거 모르는 분 의외로 많더라. ISA 만기됐다고 그냥 돈 찾아서 통장에 넣어두면, 받을 수 있는 세금 혜택을 그냥 날리는 거다. 오늘은 딱 하나, ISA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옮기는 팁만 얘기하려고 한다.60일이 핵심이다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보통 3년이 지나면 만기가 온다. 이때 만기자금을 해지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연금저축계좌나 IRP로 옮기면, 옮긴 금액의 10%(최대 300만원)만큼을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로 얹어준다.여기서 좋은 게, 이 이전 금액은 연금계좌 연간 납입한도(1,800만원)나 세액공제 한도(900만원)와 별개로 쳐준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원래 900만원까지만 공제받던 사람이, ISA 만기자금을 옮기면 그 해에 최대 1,200만원까지 공제 대상이 늘어난다.딱 하나 주의할 건 ..

자산관리/세금 2026.07.29

금리 오르면 왜 채권값은 떨어질까, 계산으로 뜯어봤다

지난 7월 16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만장일치였고, 작년 인하 이후 14개월 동결을 끝낸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뉴스에서 "금리 인상 → 채권 가격 하락"이라는 말이 또 나왔는데, 사실 이게 왜 그런지 제대로 설명하는 글은 잘 없더라.나도 예전엔 "금리 올랐으니 채권 사면 이자 더 받겠네" 정도로만 생각했다. 근데 채권 ETF를 하나 들고 있다가 금리 오를 때 계좌가 파랗게 물드는 걸 보고 나서야 "어, 이자 받는 건데 왜 손실이지?" 하고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 얘기다. 숫자로 하나하나 따라가 보자.채권은 결국 '정해진 현금흐름'을 사는 것채권을 산다는 건 미래에 받을 돈이 이미 정해져 있는 종이를 사는 거다. 예를 들어..

3년 동안 종잣돈 모으다 물가에 지친 이야기

솔직히 이 글은 자랑이 아니라 반성문에 가깝다. 사회초년생 때부터 "무조건 종잣돈부터 모아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고, 나도 그렇게 했다. 그런데 3년쯤 지나고 통장을 들여다보다가 한숨이 나왔다. 숫자는 늘었는데,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예전보다 줄어든 느낌. 그때 처음으로 "물가"라는 게 내 통장을 갉아먹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월 100만원씩, 숫자는 늘었는데계산은 단순했다. 맞벌이 시작하기 전, 혼자 벌 때 얘기다. 월 실수령 300 남짓에서 고정비 빼고 악착같이 월 100만원을 적금에 넣었다. 3년이면 원금만 3600만원. 이자까지 하면 3800 정도. 통장 숫자만 보면 뿌듯했다.근데 문제는 그 3년 사이에 물가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는 거다. 지난주 발표를 보면 6월 소비자물가가 ..

월급 통장 쪼개기, 이렇게 세팅하면 저절로 돈이 모인다

월급이 들어오면 며칠 만에 통장이 텅 비는 경험, 다들 있을 거다. 나도 사회초년생 때 그랬다. 분명 아껴 쓴 것 같은데 월말에 잔고를 보면 항상 비슷하게 바닥이었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구조였다. 돈이 한 통장에 다 섞여 있으면, 쓸 돈과 모을 돈이 구분이 안 된다.그래서 요즘 흔히들 말하는 게 "통장 쪼개기"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거 세팅해두면 진짜 다르다. 게다가 지난주 상황이 좀 바뀌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라고 한다. 파킹통장·CMA 금리도 이걸 따라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라, 남는 돈을 어디에 담아두느냐가 예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그럼 어떻게 나누면 되는지 한번 정리해보자.통장은 최소 4개로 나눈다핵심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