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166

파이어족의 4% 룰, 한국에서 진짜 가능할까

요즘 "파이어(FIRE)"라는 말, 여기저기서 들린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일찍 은퇴한다는 그 얘기. 그 중심에 항상 등장하는 게 바로 "4% 룰"이다. 모아둔 자산의 4%씩 매년 꺼내 쓰면 죽을 때까지 원금이 마르지 않는다는, 꽤 매력적인 공식이다.그런데 이게 미국에서 나온 규칙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그대로 한국에 가져와도 되는 걸까? 마침 이번 주가 좀 묘한 시점이다. 오는 8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현재 연 2.50% 수준을 동결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바클레이즈 같은 곳은 "치열한 공방 속 동결"을 예상했고,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만큼 박빙이라는 얘기도 있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살아가는 건 여전히 저금리에 가까운 환경이라는 뜻이다...

전세 vs 월세, 전세대출 금리 6% 시대엔 뭐가 이득일까

전세가 무조건 이득이라는 말, 한동안 정답처럼 통했다. 대출 끼고 전세 들어가서 2년 살고 나오면 원금 그대로 돌려받으니까. 월세는 매달 돈이 그냥 증발하는 느낌이고. 근데 요즘은 이 계산이 좀 애매해졌다.지난주 기사들을 보니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상단 금리가 연 6%를 넘겼다. 올 초만 해도 5.66% 수준이었는데 최근 6.01%까지 올랐다는 거다. 한편 2026년 상반기 전월세전환율은 6.4%. 이 두 숫자가 이렇게 가까워지면, "전세대출 이자 내느니 차라리 월세"라는 계산이 성립할 수 있다. 오늘은 실제 숫자로 한번 따져보자.전월세전환율이 뭔데 중요하냐면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쉽게 말해 "전세금 1억을 월세로 돌리면 한 달에 얼마"를 정하는 기준이다.전환율이..

예금만 믿다가 물가에 야금야금 당한 이야기

사회초년생 때 나는 투자라는 말만 들어도 겁이 났다. 주식은 도박 같았고, 코인은 아예 다른 세상 얘기였다. 그래서 택한 게 예금이었다. 통장에 숫자가 딱딱 찍히는 게 좋았다. 원금 안 깨지고, 이자도 붙고. 그게 제일 안전한 줄 알았다.근데 몇 년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안전한 게 손해가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는 걸.3년 동안 성실하게 모았는데첫 직장 다닐 때 매달 60만원씩 정기적금을 부었다. 3년 만기, 원금만 2160만원. 만기 때 세후 이자까지 합쳐서 대략 2270만원 정도를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통장 잔고를 보고 뿌듯했다. "역시 꾸준히 모으니까 되는구나" 싶었다.문제는 그 3년 동안 물가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는 거다. 내가 3년 전에 8000원 하던 점심을 이제 만원 넘게 주고 사 먹고 있었..

파킹통장 고르는 기준, 이거 모르면 이자 반토막 난다

파킹통장 금리 보고 "오 7%대네?" 하고 목돈 통째로 넣는 분들 많더라. 근데 그 7%, 대부분 200만원까지만 적용된다는 거 알고 넣는 건지 궁금하다. 오늘 알게 된 건 아니고 나도 예전에 한 번 당했던 얘기다.우대금리는 '소액 한도'에만 붙는다요즘 파킹통장 최고금리 경쟁이 다시 붙었다. 지난주 검색해보니 SBI저축은행 생활파킹통장은 200만원 이하 잔액에 최고 연 7.7%, KB 모니모 매일이자통장도 200만원 한도로 최대 연 4% 정도를 준다. 숫자만 보면 혹하는데, 함정은 저 한도 문구다.케이뱅크 플러스박스만 봐도 5000만원 초과분은 연 2.3% 수준이다. 즉 통장 하나에 큰돈을 다 몰아넣으면, 우대 구간 지나는 순간부터는 기본금리로 뚝 떨어진다. 참고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올해 1월 연 2...

신용카드 vs 체크카드, 소득공제 관점에서 뭐가 이득일까

연말정산 시즌만 되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카드는 신용이 나아, 체크가 나아?" 나도 사회초년생 때 이걸 헷갈려서 한 해 내내 체크카드만 쓰다가, 정작 공제는 별로 못 받고 카드 혜택도 다 놓친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중 하나만 정답인 게 아니다. 근데 이걸 제대로 알려면 공제 구조부터 봐야 한다. 한번 숫자로 따져보자.공제율부터 다르다신용카드 공제율은 15%,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는 30%다. 딱 두 배 차이다. 그래서 "그럼 무조건 체크카드 아냐?"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엔 함정이 하나 있다.소득공제는 총급여의 25%를 초과해서 쓴 금액부터 적용된다. 이게 핵심이다. 연봉 4천만원인 직장인이라면 1천만원(25%)까지는 카드를 아무리 긁어도 공제가 0원이다. 그 위로 쓴 금액에만 ..

자산관리/세금 2026.08.22

코스피 6천에서 팔지 못한 이야기

7월 마지막 날, 계좌를 열어보고 진짜 웃음이 나왔다. 코스피가 그날 역대급으로 튀어 올랐고, 내가 몇 년째 물려 있던 반도체 관련 종목이 하루 만에 두 자릿수로 뛰었다. 원금 회복은 물론이고 처음으로 파란불이 아니라 빨간불이 계좌를 덮었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여기서 더 간다."결론부터 말하면, 못 팔았다. 그리고 며칠 뒤 이번 달 초 코스피는 하루에 5% 넘게 빠졌다. 그날 계좌를 다시 열었을 때 나온 건 웃음이 아니라 한숨이었다.올라갈 때가 제일 위험하다지난주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이상하게 좋았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하루 상승률로만 봐도 기록적인 수준이었고, 지수는 6천 선을 훌쩍 넘겼다. AI, 메모리 반도체 이야기가 뉴스마다 도배됐고, 주변에서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자주 들렸..

자산관리/주식 2026.08.22

ISA 계좌, 2027년 개편 전에 지금 뭘 해둬야 할까

지난 8월 3일에 발표된 2026년 세제개편안을 보다가 ISA 항목에서 손이 멈췄다. 바뀌는 게 꽤 많은데, 정작 "그래서 지금 나는 뭘 해야 하나"를 정리해주는 글은 잘 안 보이더라. 그래서 내가 계좌를 만지면서 정리한 걸 그대로 적어본다.먼저 짚고 갈 게 있다. 이건 정부안이다. 국회를 통과해야 확정이고, 통과되면 원칙적으로 2027년 1월 1일 이후 신규 가입·계약 연장·납입분부터 적용된다. 즉 지금 당장 뭐가 바뀌는 건 아니다. 근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올해 안에 해둘 게 생긴다.뭐가 바뀌나 (핵심만)개편안에서 ISA 관련해 눈에 띄는 건 크게 세 가지다.첫째, 일반 ISA의 최대 계약기간이 5년으로 제한된다. 지금은 만기를 길게 잡아두고 계속 굴릴 수 있었는데, 앞으로 신규 가입자는 최장 5년까..

자산관리/세금 2026.08.21

퇴직연금 실물이전, 상품 안 팔고 회사 갈아타는 법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려면 예전엔 무조건 상품을 다 팔아야 했다. 펀드도 환매하고, 예금도 중도해지하고, 현금으로 바꾼 다음에야 다른 회사로 넘어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손해가 난다는 거다. 수익 잘 나던 펀드를 어쩔 수 없이 팔고, 아직 만기 안 된 예금을 깨서 이자를 날린다.근데 2024년 10월 말부터 이게 바뀌었다. 상품을 그대로 들고 다른 금융사로 옮기는 '실물이전'이 가능해졌다. 수수료 비싼 은행 IRP에서 저렴한 증권사 IRP로, 보유 중인 ETF나 펀드를 팔지 않고 통째로 옮길 수 있게 된 거다. 나도 올해 이걸로 IRP를 옮겼는데, 생각보다 절차가 간단했다. 정리해본다.실물이전이 뭔가말 그대로 상품을 '실물' 그대로 옮기는 거다. 내가 A증권 IRP에서 미국 S&P500 ETF랑 정기예금..

자산관리/연금 2026.08.21

월급은 그대로인데 왜 돈이 안 모일까, 6개월 가계부 삽질기

작년 이맘때 통장을 보고 좀 한숨이 나왔다. 분명 예전보다 월급도 조금 올랐는데, 1년 동안 모은 돈이 생각보다 훨씬 적었다. "나 원래 이렇게 헤펐나?" 싶었다. 근데 사실 헤퍼진 게 아니라, 나가는 돈이 조용히 늘어나 있었던 거였다.물가는 오르는데 내 지출은 그대로일 리가 없다지난주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보면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온 거라 뉴스에서는 "안정됐다"고 하는데, 체감은 좀 다르다. 특히 우리가 매일 사는 것들, 그러니까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장 보고 외식하고 기름 넣는 데 드는 돈이 딱 그만큼 더 나간다는 얘기다.여기서 내가 뒤늦게 깨달은 게 있다. 물가가 2.8% 올랐으면 내 지출도 가만히 있으면 자동으로 2.8% 늘어난..

파킹통장 vs 정기예금, 여윳돈 3000만원 어디 넣을까

며칠 전에 만기 된 예금 돈이 통장에 들어왔는데, 이걸 그냥 두자니 아깝고 다시 1년짜리 예금에 묶자니 살짝 망설여졌다. 요즘 금리가 애매해서다. 지난주 나온 얘기들 보면 이번 8월 27일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지금 수준인 연 2.50%에서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바클레이즈 같은 곳도 "치열한 공방 끝에 동결"을 점쳤다.금리가 더 오를 것 같으면 짧게 굴리다가 갈아타는 게 낫고, 내릴 것 같으면 지금 높은 금리로 길게 묶는 게 낫다. 근데 지금처럼 한동안 횡보할 것 같을 땐? 이게 좀 애매하다. 그래서 파킹통장이랑 정기예금을 실제 숫자로 한번 비교해봤다.둘의 성격부터 정리정기예금은 정해진 기간(보통 1년) 돈을 묶는 대신 확정 금리를 준다. 중간에 깨면 약정 금리를 거의 못 받는다. 반대로 파킹..